소통 강화…소비자가 인정하는 명품조합 만들 것
종축개량 통한 고등 등록우 육성
유통 현대화로 조합원 소득배가 전력

[농수축산신문=김창동 기자]

“이제는 소득배가와 복지증대입니다. 평생 축산업을 하느라 고생하고 자녀 키우느라 어디 나들이 한번 제대로 못가 본 노령의 조합원들을 위해서 뭔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윤세중 보령축협 조합장은 화통한 이미지의 사나이다. 선이 굵고 소신과 원칙을 지키는 사람으로 정평이 나있다.

윤 조합장은 3선 조합장이다. 축협생활 30년 끝에 조합장에 뽑힌 직원 출신 조합장이다. 때문에 직원들의 아픈 곳, 조합원들의 가려운 곳을 안다. 그렇다고 일일이 간섭하는 책상물림형 조합장은 아니다. 모든 것이 시원시원하다. 그러나 중요한 결정이 필요한 때는 문 걸어 잠그고 장고하는 치밀함도 보이는 인물로 농협중앙회 자금관리 위원에도 뽑혔다.

“초선 때는 조합경영 정상화에 매달리고 종합청사와 하나로마트를 준공하는데 몰두했지요. 재선 때는 보령축산 경매시장을 지었습니다. 이제 복지를 챙겨야 할 때가 된 거지요, 한 때 2000명이 넘던 조합원수가 이제 800명 아래로 줄었습니다. 시대의 흐름이라고는 하지만 안타깝기도 합니다.”

윤 조합장은 지역사회와 면밀히 소통하는 정책에 더욱 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손을 맞잡고 나눔축산, 사회봉사, 일손돕기, 방역활동, 조손가정 및 불우아동 돕기 등 각종 기부행위에 앞장서는 조합이 됐다. 말 그대로 ‘정이 넘치는 보령’을 만들어 가는데 힘을 모은 것이다.

보령축협은 최근 10년간 모든 것이 순항 중이다. 순풍에 돛달고 나가는 배처럼 모든 것이 매끄럽고 유연하다. 하나로마트가 연간 1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예수금 1500억원에, 당기순이익 8억원이다. 연말 계수 맞추기에 전전긍긍하던 보령축협이 아니다.

보령시의 위상이 커지는 만큼 보령축협 위상도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직장 분위기도 화기애애하고 밝아졌다. 보령축협 직원들은 평균 연령대가 40대로 젊다. 도전적이고 생기발랄하다. 이것이 보령축협의 동력이고 무기며 장점이다.

윤 조합장은 젊은 직원 105명의 큰 형이 돼 다독이는 인사운영을 한다. 책임은 자신이 과감히 진다. 권위주의 시절에 일방적인 상명하복식 무원칙한 정실인사를 경험한 그는 모든 것을 투명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거기에 정감을 보태는 경영스타일을 보인다. 그것이 그의 철학이자 경영지침이다. 보령시 천북면 오지에서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며 오늘에 이른 오뚝이 인생, 인간 윤세중이다. 그래서 남의 어려운 심정을 안다.

“종축개량을 통한 고등 등록우 육성과 유통 현대화로 조합원 농가의 소득배가에 전력하겠습니다. 지금 우리축산이 전문화·규모화·기계화로 넘어가는 과정이라서 현장 충돌이 많고 어려운 일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쳐서 더욱 발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최근 귀촌인들이 냄새와 환경오염을 많이 어필하는데 대한 아쉬움을 이처럼 에둘러 지적했다. 현재 보령축협은 미허가축사 개선사업 진행률이 85%에 달하는 우수조합이다.

“소비자가 인정하는 명품조합을 만들어야지요. 이를 위해 필요한 게 소통입니다. 상품을 통한 소통, 서비스를 통한 소통, 이미지를 통한 소통 말이죠. 어차피 하는 일 칭찬받으며 해야지요. 지금 스토리텔링(story telling)을 많이 얘기들 합니다. 사실 보령시 일원은 스토리에서 2등가라면 서러운 곳입니다. 축산에 스토리를 가미할 연구를 해야 합니다. 한정된 자원에서 새로운 수요창출을 이루면 이것 또한 소득과 직결되지 않겠습니까.”

연구하는 조합, 행동하는 조합이 되겠다는 뜻이다.

선이 굵지만 세심한 리더십의 윤세중 조합장은 보령축산의 파수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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