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부터 희귀 다육식물까지 다양…체험·치유 식물로 정착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청년농업인들이 경영혁신을 통해 농업현장에서 우뚝 자리를 잡고 있다.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위치한 '팜통령의 다육농원'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선인장부터 희귀 다육식물인 방울복랑금까지 다양한 다육식물을 온라인과 오프라인 업체를 통해 판매하며 성장하고 있다. 27세의 청년은 3년 전부터 부모님이 일하시던 농원에 뛰어들어 경영혁신을 통해 온라인과 유튜브, 다육식물 업계에서 유명인사가 됐다. 부모 매출을 2배 이상 끌어 올리며 성공신화를 써나가고 있는 김문찬 팜통령의 다육농원 대표를 소개한다.

▲ 국내외 다육식물이 재배되고 있는 팜통령의 다육농원 실내 전경.

 

# 생각의 전환... 성공의 시작 이끌어

김 대표의 부모는 오래 전부터 전통적인 방식으로 다육농원을 운영했으며 주로 오프라인으로 다육식물을 판매했다. 부모는 825㎡(250평) 토지에서 다육식물을 재배할 때 매출은 8000만~1억원 정도였다. 당시에는 해외에서 재배되는 다육식물에 대한 소문은 많았지만 도전의지를 가지고 직접 수입해 번식, 판매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이 시기 처음 일을 시작한 김 대표는 경기도 판매처에서 동남아시아, 유럽, 미국 등에서 희귀한 다육식물이 재배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사실을 파악한 후 해외로 무작정 떠났다. 해외에서 고가의 다육식물 번식농장을 살펴본 김 대표는 희귀종을 우리나라에서 번식, 판매하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에 처음 40여종에서 시작한 해외 품종의 국내 번식은 수를 셀 수 없을 정도로 늘었다. 저가부터 희귀 고가의 다육식물은 현재 온라인 몰과 오프라인, 전라도, 경남의 대규모 업체를 통해 판매 중이다. 고가의 다육식물은 매니아 층뿐만 아니라 처음 접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인기다.

현재 김 대표가 운영 중인 농장의 연매출은 2억원 정도이다. 희귀종 다육식물의 경우 번식과 동시에 판매를 해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눈으로 먹고 마음이 건강해지는 식물이 다육식물이라고 생각해 올해 1650㎡(500평)의 토지를 치유농장으로 만들기 위해 구입했다. 이곳을 도시민들이 찾아 다육식물을 직접 체험하고 심신을 치유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까지 학교를 직접 찾아 다육식물에 대한 교육과 체험활동을 진행했지만 이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구축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눈으로 먹고 마음이 건강해지는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직접 섭취를 통해 건강을 얻을 수 있도록 식용다육농장도 계획하고 있다.

# 인기 유튜버로 소통

김 대표는 10개월 전부터 일반 소비자들에게 다육식물을 알리고 초보자를 위한 재배법, 다육식물에 대한 궁금한 점을 해소해 주고자 팜스맨이라는 유튜버로 활동 중이다.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다육식물 정보가 아닌 초보자들이 다육식물을 재배할 때 궁금한 점을 소통을 통해 해결해 주고 있는 것이다. 처음 개설 당시 주목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10개월 만에 우려는 사라졌다. 현재 1만5000여명이 구독고 있으며 40여개의 동영상 총 뷰는 130만뷰에 달한다. 특히 조회 수가 가장 많은 영상은 36만뷰에 이른다. 유튜브를 통해 다육식물이 생활 속에서 필요한 식물로 정착되는데 일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힐링을 주고 있다.

김 대표는 유튜브를 통해 방송콘텐츠진흥재단 주최의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바 있으며 이외에도 ‘2019 대구콘텐츠코리아랩 웹테이너 프로젝트’와 농협중앙회가 주최한 ‘청년농업인 창농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대상과 우수상을 수상했다. 김 대표는 현재 대구광역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농업인 대학에서 스마트체험과를 다니고 있다. 김 대표는 단순 체험농장이 아니라 도시민들이 건강을 얻을 수 있는 스마트농장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인터뷰> 김문찬 팜통령의 다육농원 대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화훼시장이 활성화되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유튜브 구독자가 1만5000여명 정도지만 소비자들이 궁금해 하는 다육식물 정보 영상을 꾸준히 올리다보면 더 많은 사람들이 화훼산업 나아가 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가구 구성원이 감소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식물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또한 실버세대들이 퇴직한 후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됩니다.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하지 못해 병으로까지 이어진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재배하는 다육식물은 단순 부가가치를 위한 작물이 아니라 도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작물로 키우고 싶습니다. 각 다육식물 마다 특징과 어떤 부분에서 생활에 도움이 되는지를 꾸준히 공부해 이 같은 정보도 나눌 계획입니다. 미래 농업에 도움이 되고 소비자들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 팜통령의 다육농원은.

팜통령의 다육농원은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위치해 있으며 825㎡의 농장에서는 손쉽게 볼 수 있는 다육식물부터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희귀종까지 다양한 식물을 재배하고 있다. 올해 구입한 토지는 체험, 치유농장으로 꾸며져 도시민들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