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 ‘세종보 해체’입장문 발표…일정 기간 결정 유보 표명

[농수축산신문=하은숙 기자] 

서금택 세종특별자치시의회 의장이 지난 15일 ‘세종보 해체 방침’에 대한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서 의장은 입장문에서 “세종보의 효용성과 가치에 대한 다각적인 재검토”를 주장했다.

서 의장은 “세종보 존치와 해체라는 찬반 양론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결정을 서두르기보다 여러 방안들을 놓고 신중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세종보의 64%가 가동보 구간으로 돼 있어 수위와 유량을 조절하는 데 용이하다”며 “여름에는 보를 개방해 수질과 생태계 회복을 기대할 수 있고 겨울에는 물을 가둬 친수공간으로 활용 가치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다른 4대강 보와 달리 세종보는 참여정부 시절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기본 및 개발계획에 따라 친수공간 확보, 수량과 수질 유지 차원에서 건립됐다는 주장과도 맥을 같이 한다.

특히 서 의장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세종보에 추가 비용을 들여 해체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아니면 존치가 더 나은지 고민해보고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서 의장의 이런 태도는 중앙 정부와의 갈등을 표면화시키기보다는 최적의 안을 모색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정부 방침에 대해 ‘전면 반대’가 아닌 ‘존중’의 입장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 의장은 “세종보 해체를 반대하는 측을 향한 맹목적인 비판은 여론 분열만 초래할 뿐”이라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의견 수렴과 갈등 조율, 합의 도출이라는 성숙한 민주주의 실현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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