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경험 통해 농업 바라보는 시각 달라져
졸업생 85%이상 연평균 소득 8000만원 이상
지속적 보수교육·자금지원 등 원활한 농수산업 정착 도와
미래 농수산업 분야 리더로 성장

[농수축산신문=길경민 기자]

우리나라 농어촌의 발전을 선도하고 농수산업을 이끌어 나갈 유능한 정예 농수산인을 양성하는 한국농수산대학. 이 때문에 한농대는 농수산업인 사관학교로 불리고 있다.

실제 한농대 졸업생의 85% 이상이 영농·영어 현장에서 농수산업의 훌륭한 일꾼으로 성장하고 있고, 연평균 소득 또한 8000만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한농대는 특히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보수교육과 자금지원 등 각종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원활한 농수산업 정착을 돕고 있다. 이를 통해 졸업생이 미래 농수산업 분야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허태웅 한농대 총장이 졸업생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이유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졸업생의 창업현장 (주)그린로드를 찾은 허 총장과 김지용(특작 18기) 킹번 대표, 고도연(특작 18기) 씨, 박경수(특작 20기) 씨 등 졸업생들과의 수다 속으로 들어가 본다.

▲ 허태웅 한국농수산대학 총장(왼쪽에서 첫 번째)과 김지용 킹빈 대표(오른쪽), 고도연, 박경수 한농대 졸업생들이 한농대와 학생들의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허태웅 총장 = 한농대는 농수산업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는 국내 유일의 국립대학인 만큼 졸업생들이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졸업 후 농어촌에 원활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이론과 실습이 조화된 샌드위치 시스템의 교육과정과 이를 위한 최첨단 교육 시설을 갖추고 있어 최고의 젊은 농수산업 인재를 양성하고 있고, 여러분 또한 리더로서의 자질을 갖췄다고 믿는다.

△김지용 대표 =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잘한 선택이 한농대를 다녔다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지금 하는 일도 특용작물학과를 전공했기에 가능했다. 학과 특성에 맞게 인삼, 마, 작두콩 등 특용작물을 공부했는데 그 때 접한 작두콩은 일반적인 복용법이 아니라 태워서 먹는 것이어서 호기심을 자극했고, 결국 지금의 ‘킹빈’이란 작두콩 커피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고도연 씨 = ‘킹빈’을 중심으로 김 대표를 포함한 학과 동기들이 팀을 결성해 각종 창업 관련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농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 것은 한농대가 준 행운이었다.

△박경수 씨 = 한농대 재학시절 경험했던 장기현장실습을 후배들에게 전해주던 일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허태웅 총장 = 학교에서 실습을 겸비한 교육을 받았다 하더라도 막상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적지 않을 것이다.

△고도연 씨 = 졸업 후 부모님이 하시는 블루베리농장에서 일을 도와드렸는데 갈등이 많았다. 농사 방법도 다르고, 의견 조율 역시 쉽지 않았다.

△허태웅 총장 = 부모님하고의 갈등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부모님은 30년 이상 블루베리 농사를 지으며 노하우를 쌓아왔고, 규모도 키웠다. 3년간의 학교생활을 가지고 아는 척 하려해서는 안된다. 드론, 정보 수집 등 부모님이 하지 못하는 일을 찾고, 부모님을 극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김지용 대표 = 후계자 선정 후 후계농업경영인 대출을 창업자금으로 활용하고자 했으나 가공과 관련해서는 담보를 요구하는 터라 초기 사업자금 확보하는 것이 어려웠다.

△허태웅 총장 = 승계농이 아니고서는 대부분의 졸업생들이 느끼는 어려움이다. 졸업생들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사업자금지원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농업관련 기관에서 지원하는 사업들을 비롯해 정부, 지자체의 보조사업을 총망라한 책을 제작했다. 졸업생들이 영농현장에 원활히 정착할 수 있도록 보조사업, 농지임대, 직불금 등 각종 정보를 담아 청년농들에게 바이블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김지용 대표 = 작두콩을 가공하는 과정에서 한농대 출신 선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유사한 가공을 하는 선배를 찾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졸업생의 생산품목, 가공품목, 위탁가공 여부 등 졸업생들과의 네트워크를 위한 책자나 파일이 공유됐으면 한다.

△허태웅 총장 = 좋은 지적이다. 졸업생들이 어려움에 처하면 또 다른 졸업생, 현장교수, 학교, 기술센터 등의 순으로 찾는다. 졸업생들의 영농정보, 영농투자에 따른 소득규모 등을 빅데이터화 하겠다. 아울러 성공사례도 만들어 모델로 만들겠다.

△고도연 씨 = 졸업 후에 배움이 더 필요한 학생들은 전공 심화과정을 듣고 싶어한다. 그러나 학과별 모집인원이 제한돼 있어 어려움이 있다. 졸업생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보수교육을 제공해 줬으면 한다.

△박경수 씨 = 허 총장께서 학과별 재학생들과 직접 소통하는 행사를 통해 정부, 지자체 지원사업에 대한 사업을 소개해 줬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이 같은 소통기회를 늘렸으면 좋겠다.

△허태웅 총장 = 전공 심화과정의 경우 정원의 20%로 제한돼 있는데 학위가 목적이 아닐 경우 희망하는 졸업생들이 들을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기술위주의 교육을 뛰어넘어 지역개발, 협동조합, 푸드플랜 등을 중심으로 한 지역비지니스학과를 개설해 지역사회의 리더를 육성하는데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는 한농대 졸업생들이 지자체, 협동조합 등의 지도자로 활동할 기회가 올 것이다. 자부심을 갖고 농촌, 농업의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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