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품종의 딸기맛 즐기고…체험객 요구 맞춰 차별화

[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도시 근교에서 고품질의 딸기를 마음껏 따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하하팜(대표 민재호)’이 그곳이다. 품질이 낮거나 팔고 남은 딸기가 아닌, 늦겨울에서 초봄까지 딸기 값이 가장 비쌀 때 체험농장을 집중 운영한다는 하하팜. 민재호 대표를 만나 하하팜의 운영방안과 주요계획 등을 들어봤다.

▲ 하하팜 농장의 모습. 체험농장과 교육장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 가장 비쌀 때 딴 딸기, 마음껏 드세요

하하팜은 딸기 수확·가공체험 진행 시 고품질의 딸기를 자유롭게 먹을 수 있어 체험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겨울철 온실 딸기는 12~2월 사이에 가장 무르익는다. 이때 수확한 딸기는 당도가 높고 과실도 큼직해 가장 비싼 값을 받는다. 하하팜은 바로 이 시기에 체험농장을 집중 운영한다. 품위가 떨어지거나 팔고 남은 딸기가 아닌, 가장 맛 좋은 딸기를 체험객에게 제공하기 위함이다. 또한 하하팜의 딸기는 키토산 함량을 높인 친환경 농자재 등을 사용해 무르지 않고 단단하며 신선도가 오래간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하하팜에선 체험객이 딸기체험온실에 들어가 원하는 만큼 딸기를 먹을 수 있다. 한정된 양의 용기를 주고 그만큼의 딸기만 수확해 담아오라는 다른 체험활동농장과 차별되는 부분이다.

딸기의 품종도 다양하다. 약 4298㎡ 규모의 딸기체험온실 7동에는 설향, 죽향 등 여러 품종의 딸기가 자란다. 이에 체험객들은 하하팜에서 품종별로 다른 딸기의 맛과 향을 확인할 수 있다.

민 대표는 “체험객들이 여러 품종의 딸기를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농작물 수확체험 활동을 진행하는 농가가 많은 만큼 다른 농가를 방문해 본 체험객이 이곳에서 차별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고객중심 체험활동으로 아이부터 가족까지 ‘만족’

하하팜은 모든 체험활동을 고객 중심으로 구성하고 있다.

민 대표는 체험객의 입장에서 농장을 운영해 그들이 더 편하고 만족스럽게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걸 강조한다. 이의 일환으로 체험활동의 주 상품인 딸기 자체의 품질을 높이고 충분한 양을 공급하는 것이다.

더불어 하하팜에선 딸기의 특징과 성장과정 등에 관한 교육과 딸기잼 만들기 가공체험활동도 진행한다. 딸기와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의 품목도 재배하면서 이를 수확·가공하는 체험활동도 실시한다. 다양한 체험활동을 요구하는 체험객들의 의견을 반영한 전략이다. 또한 하하팜은 체험객들이 편안한 상태에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실내에 충분한 공간을 만들고, 야외에도 가림막 등을 설치해 운영한다. 민 대표는 고객 연령층이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점을 고려해 테이블과 의자를 직접 개조해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배려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도시 근교에 위치해 있어 지역 어린이집에서 많이 찾아오는데, 이들 구성원이 아이들뿐만 아니라 보호자와 교사, 운전사 등 다양하다”며 “아이는 맛있는 딸기를 원 없이 먹고자 하고, 교사와 보호자는 아이들 옷이 덜 더럽혀 지면서 실내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을 원해 다양한 요구에 맞춰 농장운영을 개선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다양한 체험서비스를 연중 제공하고자 작목 수와 프로그램 수를 늘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모든 체험객들이 단순한 수확체험을 넘어서 입이 행복하고 눈이 즐거우며 배움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하하팜이 되도록 농장을 가꿔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 하하팜은 버터헤드, 로웨인 상추 등 샐러드채소도 재배하며 관내에 공급하고 있다.  

[Mini Interview] 민재호 하하팜 대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농사도 즐겁고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민재호 하하팜 대표는 하하팜이란 농장명대로 웃음이 끊이지 않는 농장을 만들고 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 민 대표는 대전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2013년도에 귀농을 했다. 이후 민 대표는 딸기의 맛과 안전성을 높이고 체험활동에 재미와 유익함을 더하고자 노력해왔다. 지역 사람들과 안면이 있는 만큼 허투루 농장을 운영해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에서다. 다른 농가에서 체험활동을 해 본 사람들이 하하팜에 와선 실망해선 안된다는 생각도 민 대표를 필사적으로 노력하게 했다.

이와 관련 민 대표는 품질이 좋지 않은 딸기를 고객들에게 공급하진 않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예를 들어 하하팜에는 체험농장 운영시기인 5월 이후에도 방문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이에 제철이 아닌 딸기로 체험활동을 진행하면 잠깐 돈은 벌 수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고객을 실망시키는 일이라 판단해 방문을 사양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는 연중 2회 정도는 체험객들에게 농장에서 생산한 여러 작물로 만든 음식을 대접하고, 레크레이션 활동을 하는 팜파티를 추진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민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농사의 힘든점을 강조하고 나조차도 직접 경험하니 농사가 쉬운 일이 아니란 걸 느낄 때가 많다”며 “그럼에도 아이들이 농장에서 즐거워하는 모습이나, 처음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던 부모의 얼굴이 농장을 나설 땐 웃음으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을 보면 농사도 즐거운 일이 될 수 있단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한다”고 말했다.

 

※ [하하팜은...]

하하팜은 대전시 유성구 하기동에 위치해 있으며 주로 1월부터 5월까지 딸기 수확·가공체험활동을 진행한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웃고 즐길 수 있는 농장이 하하팜의 모토다.

이밖에도 하하팜은 6월에는 감자체험을, 9~10월에는 고구마체험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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