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과거 농어촌 마을의 전통적 공동체가 약화되거나 소멸되면서 읍·면 범위의 생활권이 농어촌 주민의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근거리 생활권 단위 농촌마을 활성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이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최근 연구보고서 ‘한국 농어촌마을의 변화 실태와 중장기 발전 방향’을 통해 제기됐다.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농어촌 주민 구성이 귀농·귀촌 등을 통해 다변화되면서 기동성이 높은 주민이 늘어났지만 이 때문에 기초 중심지의 기능이 약화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족적인 농어촌 생활권을 이루려면 소재지의 서비스 기능 강화와 함께 지역 내 순환적인 경제활동을 형성하는 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농어촌 마을의 생산공동체나 생활공동체 기능은 앞으로 계속해서 약화되거나 소멸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주거 장소로서 마을의 역할은 장래에도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도시에 적을 두고 농어촌 지역에 계절적으로 머물거나, 가족 중 일부가 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2지역 거주 가구가 증가하는 현상이 이러한 예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성주인 농경연 연구위원은 “이 같은 조건 속에서 향후 농어촌 마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장래 요구되는 공동체 활동 특성에 맞춰 마을의 역할을 새롭게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성 연구위원은 “전통적인 개별 마을 단위의 공동체 활동과 함께, 복수 마을 및 권역 단위 공동체 활동과 가치 기반 공동체활동 조직을 육성하는 전략도 지역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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