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추석으로 기대와 달리 부진할수도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냉장 한우 보관 용이하지 않아
미리 비축해두기보다
명절 임박 작업하는 유통업체 늘어
경기침체와 높은 한우 가격이
선물세트 구매의사 하락요인

 

이른 추석으로 과일 물량 확보가 어려워 한우 선물세트 판매가 늘 것이란 기대와 달리 지난해보다 판매가 부진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냉동 한우 선물세트를 포함, 전체 한우 선물세트 판매량으로 볼 때 낙관하긴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때 이른 추석, 한우업계는 웃을 수 있을까.

 

한우 선물세트 구매시기 지연

지난 8월 첫째 주를 전후해 냉동 한우 선물세트의 작업은 거의 마무리가 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유통업체들의 냉동 갈비·정육 선물세트용 한우 구매는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냉동 정육 선물세트용 구매 감소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냉장 한우 선물세트의 초반 구매 지연과 선물세트 소비 트렌드 등의 변화로 전체 한우 선물세트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통 냉장 한우 선물세트는 명절을 한 달여 앞둔 시점부터 작업을 시작해 명절 5~7일 전까지 진행한다. 올해 추석이 9월 13일인 것을 감안할 때 약 한 달 전인 이달 12~16일 즈음부터 냉장 한우 선물세트 작업이 시작됐어야 하지만 이 기간 등심·안심·채끝 등 구이용 선물세트의 작업은 거의 전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선물세트 작업은 19일 이후에야 진행됐다.

 

판매량, 지난 추석과 비슷하거나 줄 것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영원 전국한우협회 국장은 “예년에 비해 이른 추석으로 날씨가 여전히 더워 냉장 한우의 보관이 용이하지 않다”며 “최근 냉장 선물세트 선호 현상 등과 맞물려 미리 비축해두기보다 명절에 임박해 작업을 하려는 유통업체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 심리적 요인에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김 욱 농협음성축산물공판장 경매실장은 “추석이 9월 중순이다 보니 소비자들이 ‘아직 8월’이란 생각에 추석을 멀게 느끼는 것 같다”며 “이런 경우 소비자들도 느지막이 추석 준비를 하고 이에 맞춰 유통업체들도 작업을 늦게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냉장 선물세트 작업 지연을 가볍게 볼 일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한덕래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부장은 “냉동 선물세트의 수요도 감소한데다 올해는 냉장 선물세트 작업도 많이 늦어졌다”며 “대형 유통업체의 초반 냉장 세트 구매 부진으로 볼 때 전체 냉장 세트 판매량이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불경기와 높은 한우 가격이 한우 선물세트 구매 의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지난해에도 보다 저렴한 상품들이 인기가 많았던 것을 볼 때 올 추석에도 전체 한우 선물세트 판매량은 지난해 추석과 비슷하거나 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당초 사전예약 판매 매출 증가로 추석 대목 기대도 있었지만 지금은 추석 전까지 판매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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