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농촌진흥청은 딸기 묘를 본밭에 옮겨 심을 때에는 더위가 한풀 꺾인 뒤 이식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부분 온실에서 재배하는 딸기는 9월께 본밭에 묘를 심고 12월부터 본격적으로 출하한다. 출하가 빠를수록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어 최근 아주심기를 앞당기는 농가가 늘고 있다.

하지만 묘를 너무 빨리 옮겨 심으면 늦여름 28도 이상의 고온 상태에서 생육 장해가 발생하거나, 밤에도 기온이 24도 이상 오르는 열대야로 꽃눈 형성을 방해해 오히려 수확이 늦어질 수 있다.

특히 최근 면적이 늘고 있는 수경재배는 뿌리가 자라는 배지가 공중에 노출돼 있어 토양 재배보다 기온 변화에 민감하다. 날씨 등을 고려해 아주심기 할 시기를 정해야 한다.

고온에서 뿌리 조직에 상처가 나면 식물의 양분과 수분 흡수 능력이 떨어진다. 뿌리 부분인 배지의 화학성이 변해 배지 안의 영양원을 흡수하기 어렵다. 코이어(코코피트) 같은 유기 배지에서는 작은뿌리파리 유충이 번식하거나 시들음병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

농진청은 최근 5년간 평균 최고 기온을 조사한 결과 올해는 다음달 10일경까지 28도 이상 고온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고온 장해를 피하기 위해서는 다음달 10일 이후 늦더위 현상이 지난 이후에 아주심기를 하는 것이 좋다.

이미 아주심기를 마친 농가라면 온실 내부 온도를 떨어뜨리고 덥고 습한 환경에서 발생하기 쉬운 병충해를 예방해야 한다. 온실 온도를 낮추기 위해 차광망이나 차광도포제, 기능성 피복재 등을 사용해 내부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줄이고, 유동팬과 환기팬을 통해 더운 공기를 외부로 내보내야 한다.

이강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장은 “딸기의 아주심기는 지역별로 그 해의 기상조건을 고려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심은 후에도 온실 내부가 덥거나 습해지지 않도록 시설 환경을 조절하고 지나치게 일찍 심어 고온 장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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