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 

농사와는 무관한 사진을 전공하고 요리를 하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식자재가 들어오는 것을 보면서 내가 직접 키운 작물로 요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그맣게 농사를 지었는데 요리보다 농사가 더 적성에 맞고 재미있었다. 그렇게 농부가 됐다. 2015년 본격적으로 농장을 운영하면서 농업기술센터에 매일 갔던 것 같다. 기술도 없고 승계농도 아니기 때문에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강원대 농대에 입학할 정도로 열의를 갖고 시작했지만 처음 두해는 실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씨앗 하나에 감자가 여섯 알씩 달리는 농사의 매력에 빠져 더욱 열심히 도전을 했다. 사과, 아스파라거스 등 양구의 대표 5대 작물을 중심으로 규모화를 진행했다. 주위에서 만류했지만 농사를 짓더라도 규모화를 하는 것이 향후 사업화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땅은 거짓말을 안 하는 것 같다. 내가 노력한 만큼 돌려주는 정직하고 매력적인 작업임에 틀림없다. 신규농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도전하는 젊은 농부들에게 땅을 더 많이 제공해 줄 수 있는 정책적인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 기술교육이나 직접지원도 중요하지만 청년농들이 자리잡고 살 수 있도록 주택문제에도 적극적인 정책이 마련되길 바란다. 

△임성재 하람들농장 대표는 강원도 양구에서 사과 1만3200㎡, 아스파라거스 4950㎡, 고추 3300㎡ 등 양구 5대작물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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