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도매시장 평균경락가격이 농가와 유통업체 모두가 만족하고 적정하게 유지되기 위해서는 농가와 유통 및 육가공업체가 비슷한 이윤을 남길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행 도매시장 평균가격은 농가가 웃으면 유통 및 육가공업체가 울고, 반대로 유통 및 육가공업체가 웃으면 농가가 울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유통 및 육가공업체가 우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도매시장 평균경락가격 개선에 대해 농가들보다는 유통업체들이 더 큰 목소리를 내왔다.

그동안 전국 축산물 도매가격 개선을 위해 정부와 관련단체 협회관계자들이 모여 개선방향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해답을 얻지 못하고 서울 2개 도매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가격결정을 해왔다.
이에 따라 서울 2개 도매시장으로 전국 평균가를 설정하다보니 각 지방마다 도매가격이 차이가 나고 산지가격에 비해 도매가격이 상당히 높이 책정되는 결과를 낳았다.

전문가들은 “가장 좋은 도매시장 평균가격은 생산농가의 생산비와 적정이윤, 도축비와 도축세 등을 포함해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것으로 산술적인 평균가격이 나오면 등급별, 품종별, 지역별 특성에 따라 도매가격이 결정되는 것이 바람직한 도매시장 평균가격이라 할수 있다는 것이다.
도매시장 평균가에 대해 소의 경우 수입육과 가격비교가 되다보니 별 문제가 없지만 돼지에 대해서는 생산자와 유통 및 육가공업체들이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돼지는 숫퇘지보다는 암퇘지의 가격이 높다. 이렇다 보니 양축가들이 도매시장으로 암퇘지를 출하하고 수퇘지는 일반 도축장으로 많이 출하하고 있다. 암퇘지와 수퇘지의 사육비율이 비슷하지만 서울 2개도매시장에 출하되는 돼지의 경우 암퇘지 비율이 70%이상이고 나머지가 수퇘지이다. 전국 14개 도매시장으로 출하되는 암퇘지 비율도 65%이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와같이 도매시장에 암퇘지 출하비율이 높다보니 도매시장 평균가격이 전국의 돼지 평균가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도매시장 평균가를 서울 2개 도매시장으로 하는 것 보다는 전국 도매시장 가격을, 이것보다는 각지역의 대표적인 도축장을 선정해 평균가를 내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그동안은 각 도매시장의 연결망이 좋지 못하다보니 집계가 어려웠다. 그러나 이젠 각 도매시장의 전산화 시스템 구축으로 집계가 가능해졌다. 따라서 전국 도매시장 가격을 평균가격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축산물도매시장 가격기능을 담당할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특히 현단계에서는 새로운 기구를 만드는 것 보다는 축산물등급판정소나 농협, 축산물위생가공협회, 육류유통수출입협회 등에서 이같은 역할을 하면 된다는 의견이다.
생산농가와 가공유통업체들이 모두 만족하기 위해서는 도매시장, 출하농가, 가공유통업체, 식육판매업소 관계자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도매가격 결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축산물도매가격은 농산물과 마찬가지로 중도매인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 사실상 중도매인이 50여명이상 있는 도매시장은 몇군데 안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중도매인들이 담합해 가격을 결정할수도 있는데 이것을 제재할수 있는 곳도 없는 실정이다. 사실상 중도매인이 담합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도매인 서로가 경쟁상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기에 따라서는 충분히 담합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생산농가들이 산지가격에 따라 울로 웃는다면 가공유통업체들은 도매가격에 따라 울고 웃는다.
대표성을 가질수 있는 도매가격이 산정될때 축산물유통단계가 한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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