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디지로그팀, '2019 세계 농업 인공지능대회' 2등으로 본선진출 '쾌거'
세계 다국적기업·AI·농업인재 21개팀 각축전

[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네덜란드에서 지난 12~13일에 개최된 ‘2019 세계 농업 인공지능대회(Autonomous Greenhouses International Challenge 2019)’예선전에서 한국의 디지로그(DigiLog)팀이 당당히 2위로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세계 농업 인공지능대회는 세계 최고농업대학으로 꼽히는 네덜란드 와게닝겐대와 중국 최대 IT(정보통신)기업인 텐센트그룹이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세계 다국적기업과 AI(인공지능), 농업인재들로 구성된 21개팀이 참여, 각축전을 벌였다.

▲ 디지로그팀과 서포터즈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전 세계 전문가집단 21개팀 참여, 5개 팀만 본선진출

이번 대회 예선전은 24시간동안 해커톤(해킹+마라톤)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세계적인 IT기업들과 농업기업으로 이뤄진 21개팀 중 5개팀만이 본선에 올라갔다.

5개 본선 진출팀은 오는 12월부터 AI를 기반으로 실제 네덜란드 와게닝겐대학 유리온실에서 인공지능 센서들을 이용해 6개월 동안 토마토를 재배하며 실력을 겨룰 예정이다. 특히 별도의 1개 온실에서는 네덜란드의 베테랑 농업인들이 같은 기간 인공지능과 대결하면서 누가 토마토를 더 잘 키울 수 있을지 경쟁을 하게 된다. 마치 알파고와 이세돌이 바둑 대결을 하듯이 농업재배기술에서 인공지능과 사람과의 대결이 이뤄지는 것이다.

지난해 1회 대회에서는 AI를 이용해 재배한 오이의 생산량이 농업전문가들이 재배한 오이생산량보다 17% 정도가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는 AI기술이 농업에 접목되면 어떻게 발전이 되는지를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대회의 목적은 어떻게 AI가 온실에서 재배되는 토마토를 얼마나 더욱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가와 농업에서 인공지능의 사용이 얼마나 확대될 수 있는가를 알아가기 위한 것이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적인 IT기업과 농업기업들이 많이 참여했는데, 중국AI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한 것이 특징으로 꼽혔다.

 

# 한국 디지로그팀 예선전서 네덜란드팀과 각축 아쉬운 2위

예선전평가에서 한국디지로그팀은 전략발표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인공지능시뮬레이션에서도 줄곧 1등을 하다가 마지막 2시간을 앞두고, AICU(차량용 세계반도체 1위 기업인 네덜란드 NXP와 와게닝겐대학 중국박사들이 주축이된 팀)에게 아쉽게 1등을 놓쳤다. 3등은 중국농업과학원팀이 차지했으며, 4등은 The Automators(세계적인농업컨설팅회사 Delphy와 AgroEnergy 네덜란드회사가 중심이된 팀), 5등은 Automatoes(Van Der Hoeven 네덜란드 유리온실 전문업체와 유럽의 MIT로 불리는 델프트공대연구팀 공동)이 선정돼 본선에 올라갔다.

한국 디지로그팀의 전략은 최근 인공지능강화 학습분야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디지털트윈 개념을 농업에 적용한 것이 특징으로, 실제 농장과 유사한 가상의 온실환경에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학습해 현장에 적용하겠다는 전략이 심사위원의 주목을 받았다.

 

# 한국농업 세계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로

한국 디지로그팀 단장을 맡은 민승규 한경대 석좌교수는 “이번 대회를 통해 농업의 경쟁력이 시설·장비·기술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활용능력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한국농업도 이러한 흐름에 따라갈 수 있다면 세계농업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민 교수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알게 된 세계적인 농업 인공지능 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내년에 한국에서 세계농업인공지능심포지움을 개최할 계획이며 더 나아가 아시아지역 소농을 위한 인공지능 경연대회를 열어 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 한국 디지로그팀은. 

디지로그(DigiLog)라는 팀명은 생명자본주의를 강조하는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 교수가 명명했으며 디지로그팀 단장은 민승규 한경대 석좌교수(전 농촌진흥청장)가 맡아 팀을 진두지휘했다.

팀장은 와게닝겐대학에서 농업용로봇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서현권 박사(A.net 부사장)가 맡았으며 팀원으로는 와게닝겐대학에서 원예학을 전공한 농업스타트업 파미너스의 최대근 대표, 김상철 농촌진흥청 스마트팜개발과장, 인공지능스타트업 스페이스워크의 이경엽 이사, 정성윤, 하정은 연구원, 농업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이지팜의 한광희 연구원, 와게닝겐대학에서 유기농업을 전공한 에이넷의 최지영 연구원, 스마트팜전문기업 팜에이트의 김성언 차장, 데이터기반 농업스타트업 아이오크롭스의 조진형 대표, 문태원 서울대학교 박사과정, 삼성전자 원예LED분야의 정진욱 박사 등 한국의 전문가와 인공지능기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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