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순환 농법 통해 친환경적 생산 실천해야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上. 구조농정에서 지속가능 농정으로
  中. 지속가능 성공모델을 찾아
  下. 지속가능 농업의 가치

 

지속가능 농업 실천
환경보호차원 경작 아닌
수치화된 지속가능 방법 활용   

 

지난 8월 말 서울의 한 호텔에서 개최된 ‘제18회 아시아·태평양 농업정책포럼’의 기조강연자로 나선 김필주 평양과학기술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학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이 지속가능한 농촌의 커뮤니티를 발전시킨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한 농업은 미래 농업의 지속가능함을 위한 환경 유지·발전이 뿐만 아니라 농촌지역의 행복보장을 위한 관계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빠른 발전과 생산성, 경영효율만 강조하던 대한민국 농촌에도 지속가능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농업의 지속가능성, 과연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식으로 자리잡았고, 외국은 어떤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는지 성공사례를 통해 알아본다. 

 

국내 낙농업, 지속가능한 농업에 ‘앞장’

국내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가진 분야는 축산업계였다. 축산분뇨로 인한 민원 문제와 분뇨처리 문제 해결에 골몰하던 축산업계는 자연순환농법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섰고 이는 지속가능한 농업과 일맥상통하면서 축산업계의 화두가 됐다. 

자연순환농법과 함께 초지 확보를 통한 방목의 개념을 실천코자 한 낙농업은 보다 적극적으로 지속가능 농업에 주목했다.

2014년 11월 열림 낙농정책 심포지엄의 주제는 ‘지속가능한 낙농시스템 구축과 낙농협동조합의 가치창조’였다. 이 심포지엄에서 개방화 시대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RA) 파고로 인한 수입 유제품의 범람과 우유소비 부진에 따른 원유수급 불균형, 가축분뇨 등 낙농업을 둘러싼 대내외적 불안 요인을 타개할 대책으로 전문가들은 지속가능한 농업이 해답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당시 주제발표를 맡았던 안희권 충남대학교 동물자원과학부 교수는 “지속가능한 낙농을 위해 목장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며 간척농지를 활용한 친환경 낙농단지와 환경친화적 젖소 분뇨 관리 방안 등을 제시,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낙농업계의 한 전문가는 “빠른 기술 발전과 생산력 향상으로 단기간 내 발전한 대한민국 낙농업은 그만큼 빨리 지속가능한 농업에 눈을 돌리며 자연순환 농법을 통해 친환경적인 생산을 실천하고 환경과 더불어 살아가는 미래 농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미래지향적 유제품을 생산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3대를 이어온 대두 농업, '지속가능은 미래를 위한 약속'

미국 대두 농가들은 지속가능이 하나의 운동으로 자리잡기 오래 전부터 이미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이는 미국 대다수의 농가가 가업을 승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농가의 97% 이상, 미국내 경작면적 84% 이상이 가족농 보유로 나타났다. 이미 3세대 이상으로 가업이 승계되고 있는 미국의 대두농업은 지속가능한 경작관행을 계속해서 최신화하고 개선해 미래 세대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 아이오와 주 햄튼에서 4세대째 대두를 생산하고 있는 에이프릴 헤메스 씨는 “우리에게 토지는 이타적인 이유에서 뿐 아니라 우리의 생계이자 유산이라는 점에서 보호되고 유지돼야 한다”며 “내 땅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들은 단순히 환경보호차원의 경작이 아닌 수치화된 지속가능 경작 방법을 활용한다. 수분손실과 토양 침식, 온실가스 배출, 해충을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경운작업을 하지 않아 이전 작물의 잔재물이 표면에 남는 무경운 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정밀농업 기술을 이용해 파종효과를 극대화하고 추가 비료공급, 잡초관리, 해충 구제가 필요한 구간만을 표적으로 삼는 방법으로 경작하고 있다.

 

[Interview] 론 무어 미국대두생산농가

미국 일리노이 주 로즈빌에서 3대째 대두를 생산하고 있는 론 무어 씨는 “미국 대두의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인증은 미국 대두 생산자들이 지속가능성과 지속적인 개선을 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1913년부터 일리노이에서 대두 농사를 지었고 아들도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미국 대두 농가들은 대두농사를 자기 세대의 직업으로 생각하지 않고 전세대를 아우르는 가족의 생업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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