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인증으로 신뢰도 높인다

[농수축산신문=안희경 기자]

SSAP, 전세계 상당수 기관의
엄격한 기준·지침 준수
신뢰도 높아

미래지향적 제품 소비 지향
국내 생산자도 준비해야

 

上. 구조농정에서 지속가능 농정으로
中. 지속가능 성공모델을 찾아
下. 지속가능 농업의 가치

 

도브 비누, 헬만스 마요네즈, 립톤 등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 ‘유니레버’는 지속가능성이 기업성장의 비결이었다고 밝히고 있다. 

2017년 발표한 미국의 한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객의 33%는 사회적 또는 환경적 공헌을 하는 브랜드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소비자 설문조사결과처럼 유니레버는 지속가능한 제품의 잠재적인 신규매출이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속가능성’, 농업에서도 가치를 넘어 기준이 될 수 있을까. 

 

지속가능, 가치를 넘어 기준이 되다

2015년도 닐슨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66%는 지속가능한 브랜드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13년도의 50%, 2014년도의 55%보다 높은 수치로 매년 지속가능한 브랜드에 대한 지불 의사가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제품 라벨을 살펴보고 웹사이트를 확인하며 대중매체와 소셜미디어 모두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수산에서 지속가능한 어업을 위한 MSC 인증제도의 경우, 이케아를 비롯한 월마트, 코스트코 등 전세계 100여 개의 대형 유통과 하얏트, 힐튼 등 글로벌 호텔체인이 잇따라 MSC 인증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수산물 구매의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대두 지속가능성 인증규약

미국에서는 지속가능과 관련한 대표적 인증으로 미국대두지속가능성인증규약(SSAP)가 매우 빠르게 사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미국산 대두와 콩 제품 선적분에 대한 지속가능성 검증을 돕고자 사용이 간편한 온라인 인증도구까지 개발, 미국 대두 수출업자는 쉽게 인증서를 발급해 수입업체와 공유할 수 있게 돼 있다.

SSAP는 제3자가 검증하는 방식으로 유럽사료생산자연합과 같이 대두를 조달하는 전세계 상당수 기관의 엄격한 기준과 지침을 준수하고 있어 신뢰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지난해 SSAP인증서가 발급된 미국산 대두가 1500만여톤을 넘어서면서 빠르게 기반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인증 통할까

우리나라는 아직 지속가능과 관련한 인증에 대한 인식은 초기 단계다. MSC의 경우도 유럽시장에서는 MSC 인증이 부착된 수산물만 판매하는 대형유통업체가 상당수기 때문에 소비자의 인식도 매우 높은 수준이고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이케아 등 일부 유통업체에서만 판매되고 있고 이를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있다.

SSAP의 경우도 착유용 대두와 식용 대두 전량, 일부 대두유에 인증서가 발급된 제품들이 있지만 이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2020년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 경기에서 지속가능성 트레이드 마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속가능성이 입증된 미국산 콩 기름을 원료로 한 콘크리트 분리 물질이 2020 도쿄올림픽 경기장과 선수촌 건설에 100% 사용됐다.

국내 한 유통업체의 관계자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친환경 인증과 관련해서도 소비의 이면성, 즉 인증이 부착된 제품을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도 실제로 가격이 높을 때는 이를 구매하지 않는 성향을 보였다”면서 “그러나 소비자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고 미래지향적인 제품을 소비하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기 때문에 지속가능 인증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것이고 이를 국내 생산자들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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