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가축 건강과 농가 생산성 향상 위해
기존 사후적 의료서비스 벗어나
면역성 관리 중심 근본적 전환해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대응하기 위해선 개체 면역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보통신기술(IT)·생명공학기술(BT)를 결합한 축산 기술 기업인 한국축산데이터(대표 경노겸)는 국내에서 첫 발생한 ASF 대응과 관련해 개체별 면역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축산데이터의 기술을 총지휘하고 있는 송도영 최고과학책임자(CSO)는 “ASF 대응 방안의 핵심으로 ‘개체 면역관리’가 중요하다”며 “동물의 건강한 삶을 위해 기존의 치료제를 통한 사후적 의료서비스를 벗어나 면역성관리 중심의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SF의 국내 발병은 어찌 보면 예정된 일이었고 좁은 공간에서 수요를 맞추기 위해 밀집 사육하는 돼지들, 돼지 건강관리에 대한 양돈농가의 부족한 인식이 우리 축산업의 현실”이라며 “축산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개체 면역관리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송 CSO가 연구를 이끄는 한국축산데이터는 가축 면역체계에 대한 연구와 농장, 가축헬스데이터 등 다양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으로 가축 건강과 농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가축질병은 바이러스의 다양한 변이로 사실상 사후 치료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고 백신 연구를 하더라도 다른 변종 바이러스가 나타나 차단방역이나 사후치료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송 CSO는 “축산 선진국처럼 개체 면역관리를 통해 사람처럼 가축의 면역기능 자체를 강화해야 한다”며 “사후 치료가 아닌 예방적 관점의 면역체계 강화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축산데이터는 ‘표준 면역상태’를 측정하는 면역 지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이를 바탕으로 ASF 특화 개체 면역 관리에 중점을 둔 '팜스플랜AMS(ASF 면역성 관리)' 시스템의 구축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팜스플랜AMS는 표준 면역 상태 측정 기술로 개체의 현재 면역 상태를 기반으로 적절한 처리를 한 후 면역 세포의 활성 강화 정도를 반복 체크해 개체 면역 관리를 실현하며, ASF 뿐만 아니라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이나 돼지유행성설사(PED)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게 한국축산데이터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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