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도복면적 3만1500여ha
21일부터 시도별 매입진행

[농수축산신문=박유신·이한태 기자]

정부가 태풍 피해 벼 전량을 수매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제13호 ‘링링’, 제17호 ‘타파’, 제18호 ‘미탁’ 등 연이은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농가의 손실을 최소화 하기 위해 벼 수매 희망물량 전량을 매입하기로 했다고 쵝느 밝혔다.

지난달 발생한 태풍 ‘링링’과 ‘타파’로 인한 도복(쓰러짐), 침수 등 벼 피해 면적은 총 2만6798ha로, 이번 태풍 ‘미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4721ha(지난 4일 기준)를 포함하면 세 차례의 태풍으로 3만1500여ha의 농경지가 침수·도복 피해를 입었다.

특히 벼 낟알이 젖은 상태가 지속돼 싹이 트는 수발아 현상과 낟알이 검거나 하얗게 변해 쭉정이가 되는 흑·백수 현상이 나타나는 등 2차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피해 벼 전량을 매입하기 위해 이달 8일까지 피해상황과 지역별 수매 희망물량 조사를 마친 후 오는 16일까지 제현율, 피해립 등 피해 상황에 따라 별도 규격을 신설, 21일부터 매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매입 가격은 제현율, 피해립 등 비율을 감안해 결정하며 중간정산금을 매입 직후 지급하고 매입 가격 확정후 나머지 차액을 연말까지 지급할 계획이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국회와 농업인단체도 환영을 표하며 저품질 벼의 시장유통 차단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임병희 한국쌀전업농중앙연합회 사무총장은 “피해를 복구할 새도 없이 태풍이 연달아 세 차례나 피해를 입힘으로써 도복피해뿐만 아니라 침수피해까지 발생해 심각한 상황이다”며 “정부의 수매방침에는 적극 환영이지만 제현율에 따른 수매가격 하락율을 감안하더라도 일정수준 이상에서 가격이 결정돼야 제도의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황주홍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은 “정부의 태풍피해 벼 전량 매입 추진은 농업인을 위한 당연한 조치”라고 전했다.

김종회 의원(무소속, 김제·부안)도 “올해는 지난 8월 말부터 태풍과 잦은 강우의 영향으로 벼 생육상황과 작황이 지난해보다 좋지 않다”며 “태풍 피해벼는 과거 사례를 감안, 정부가 매입해 낮은 품질 벼의 시장유통을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