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한우 구입시 '가격'에 민감 반응

농진청, 설문조사
가정 내 소비 증가세

[농수축산신문=이문예 기자] 

한우 가격이 오르면 수입 소고기를 구입하겠다는 소비자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고기 대신 돼지고기, 닭고기 등 다른 육류를 구입하거나 소고기를 구입하지 않겠다는 소비자도 거의 20%에 달했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지난 5월 주부, 1인 가구, 직장인 등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소고기 소비 실태와 인식 변화를 조사한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가격이 오를 경우 한우 대신 수입 소고기를 구입하겠다는 소비자는 전체의 50%에 달했다. 다른 육류를 구입하겠다는 소비자는 11.2%, 아예 소고기를 구입하지 않겠다는 소비자는 8.4%로 나타났다.

반면 가격이 비싸져도 한우를 구입하겠다는 소비자는 30.4%에 불과했다. 소비자들이 한우 소비에 있어 가격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농진청은 가정 내에서의 소고기 소비, 가정 외 소비로 나눠 소비 실태도 분석했다.

조사 결과 가정 내 소고기 소비와 관련해선 지난해보다 증가했다고 응답한 소비자(34.8%)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소비자(26.8%)보다 많았다. 그러나 외식 등 가정 외 소비에서는 반대로 증가(22%)보다 감소(25.6%)했다고 응답한 경우가 많았다. 가정 내 소고기 소비는 늘었지만 가정 외 소비는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의 원인을 1인 가구와 소규모 가구의 증가로 인한 HMR(가정간편식), 밀키트(반조리식품) 등의 소비 증가에서 찾고 있다.   

300g 소포장 소고기의 구입 비중은 2015년 14%에서 지난해 17.8%로 늘어났다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18년 식품소비행태’ 조사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저지방 부위 숙성육과 관련해 소비자의 구입 의향이 42.9%로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구입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들은 기존 육류 구입 비용 대비 평균 17.7%까지 추가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 20% 이상 지불 의사가 있는 소비자도 3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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