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 

쌀 소비 패턴이 바뀌고 있다. 간편식 선호 추세와 ‘저탄고지’열풍, 집밥 소비 감소 등의 여파로 쌀을 밥으로 소비하는 비중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70년 136.4kg이던데서 2013년 67.2kg으로 반토막이 났으며 지난해 61kg으로 줄었다. 문제는 이같은 감소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점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던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2017년 61.8kg에서 2018년 61.0kg으로 주춤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가공쌀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쌀 가공식품의 시장 규모는 2008년 1조8000억원 수준에서 2017년 기준 4조9000억원으로 연평균 4.7%성장하고 있다. 가공용 쌀 소비량도 2016년 43만6000여톤에서 2017년 49만1000여톤, 2018년 56만8000여톤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른 1인당 가공용 쌀 소비량도 2016년 8.4kg이던데서 2017년 9.5kg, 2018년 11.0kg로 늘어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에서 떡볶이, 가공밥, 쌀 음료 등이 인기를 끌면서 올해 쌀 가공식품 수출 1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가공용 쌀 소비의 증가는 쌀 산업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예전처럼 밥을 소비하지 않는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전자렌지에 돌리면 바로 먹을 수 있는 ‘햇반’은 밥통에 밥이 떨어졌을 때 먹는 비상용 식품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밥을 하는 대신 햇반을 구비해 놓고 일상적으로 먹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안타깝지만 국내 밥쌀 소비가 매년 줄어들고 있는 추세를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쌀가공식품 소비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 트렌드에 맞는 상품이 시의 적절하게 시장에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쌀가공식품 시장 활성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관련업계와 정부, 연구기관, 각 단체 등의 관심과 지원이 이뤄져야 하는 시점이다. 특히 원료 쌀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과 정책 추진, 가격 경쟁력 제고 방안 등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쌀가공산업 활성화는 단순히 산업계를 육성하는 차원을 넘어서 쌀 생산농업인의 소득을 지지하고 쌀소비확대와 쌀산업 육성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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