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생산자 결의대회
수입농산물 피해 대책 촉구

[농수축산신문=박현렬 기자] 

국내산 농산물을 보호하고 국민건강권을 지키기 위해선 수입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와 검역을 강화하고 도매시장 공공성을 확보를 통해 농업인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수입농산물저지제주농민 비상대책위원회와 품목별생산자협의회, 제주 소재 농협 조합장, (사)한국농업유통법인중앙연합회 소속 회원 200여명은 지난 4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앞에서 수입농산물 저지 및 검역강화를 촉구하는 ‘전국 생산자 결의대회’<사진>를 가졌다.

강석보 성산일출봉농협 조합장은 “시장개방이 확대되면서 농업환경이 갈수록 녹록치 않다”며 “태풍, 장마 등으로 농산물 생산량이 감소되자 몰지각한 유통 상인들이 수입농산물 취급을 늘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은섭 제주당근연합회장은 “가뜩이나 손익분기점을 넘기 어려운 상황에서 양배추, 무 등이 무차별로 수입돼 농업인들을 다 죽이고 있다”며 “생산자인 농업인이 직접 나서 수입농산물 유통을 막아야 하는 암담한 현실”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최병선 한유련 비상대책위원장은 “과잉생산으로 배추, 양배추, 무 등의 품목은 물류비조차 건질 수 없어 여러 명의 농업인이 목숨을 끊었는데 이제 생산량이 감소했다고 수입을 늘리는 것은 농업인을 다 죽이겠다는 의사”라며 “수입농산물이 취급되지 않도록 농업인들이 한 목소리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농업인들은 비양심적인 수입상과 이와 결탁한 중도매인들이 농업인의 아픔을 외면하고 오로지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농업인들을 짓밟고 있다고 성토했다 특히 한 품목씩 급증하는 수입농산물로 우리 농산물은 설자리가 없고 국내 농산물이 집중적으로 출하되는 시기에 무분별한 수입 농산물 유통은 농업인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무기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수입양배추와 수입무 유통을 중단하고 수입상과 결탁해 수입농산물 유통에 앞장서고 있는 유통인들을 퇴출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농업인들은 "자국의 농산물을 보호하고 자국의 국민건강권을 지켜내기 위해 수입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검사와 검역을 강화하는 게 세계 각국이 취하는 합법적인 제도, 방식"이라며 "수입농산물에 대한 형식적인 검역이 아니라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수입농산물 관리에 농업인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농업인들은 서울시공사의 수입농산물 유통 관리감독 강화, 원산지의 철저한 단속, 수입농산물 취급 유통인들의 퇴출, 절임류 수입김치 안전성 검사 강화 등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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