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노하우… 전국 각지 발품팔아 좋은 소 구입

[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국내 우량송아지 공급 지역으로 손꼽히는 전남 고흥군에서는 한우 3만1000여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이중 개량을 위해 등록된 한우는 약 2만9000마리고 우량암소 보유마릿수는 600마리가 넘어 우수한 형질의 한우를 출하하는 한우 개량의 1번지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가운데 26년간 한우를 사육하며 자체적인 개량을 실시, 지역에서 개량 우수 농가로 손꼽히는 농가가 있다.

김종신 종신농장 대표는 1993년 인공수정사로 지역 축협에 입사해 축산업과 인연을 맺고 그 때부터 소를 키우며 한우의 매력에 푹 빠져서 살고 있다.

 

농가소득 증대, 개량이 답이다

김 대표는 실질적인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서는 ‘개량이 답이다’는 간단한 대답을 내놨다. 그는 각 농장별로 개량 목표를 설정할 때 체중, 체형, 육질, 육량 등 개량형질을 놓고 저마다 개량을 실시 할텐데, 가장 중요한 것은 먼저 각 소의 개량형질별 성적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1993년 처음 한우 사육을 시작했는데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가 오면서 기존의 사육방식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그때부터 우량 암소를 구매하고자 당시 공판장 내 도축 성적 문서를 확인해가며 좋은 소가 어디서 나는지 파악해 2000년까지 전국에 발품을 팔아 소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소 개량과 더불어 암소 개량을 통한 완전개량을 이룩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16일 종신농장에서 출하한 15마리의 거세우 중 최고 출하체중을 기록한 거세우는 1130kg였으며, 평균 출하체중은 868kg을 기록해 개량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하기도 했다.

 

철저한 기록·사양 관리는 개량의 기본

▲ 농장 경영일지를 철저히 기록하고 있는 종신농장.

김 대표는 무조건 좋은 정액을 쓰는 것보다는 농장에 있는 소 각각의 능력을 파악해 맞춤형 정액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우수한 암소개체를 조기에 선발하고 그 개체들을 중심으로 맞춤형 정액을 수정, 후대를 이어나가는 것이 암소 개량의 효과적인 방법이다”며 “수정, 분만 등에 대한 기록을 철저히 해야 농가들이 저마다 목표로 하고 있는 개량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 김종신(좌), 박미영 씨 부부는 함께 한우를 기르며 사랑도 키워나가고 있다.

또한 사양관리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현재 100% 농협사료를 이용하고 있는데, 한우 전문 컨설턴트들이 사양관리, 영양관리, 수의관리 등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하며 농가의 생산성 향상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농장주가 직접 사료 품질, 섭취량, 효율성 등을 살펴 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를 실시하는 것이 밑받침돼야 좋은 소가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Mini Interview] 김종신 종신농장 대표

“축산농가의 경영 안정 위한 현실적인 정책 추진해주길”

▲ 김종신 종신농장 대표

김종신 종신농장 대표는 20년 이상 개량에 집중했지만 제대로 된 계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10년 이상의 기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개량기관이나 교육기관에서 농가의 개량 컨설팅에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우산업 발전을 위해 농가 경영 안정성 확보를 위한 현실적인 정책을 수립·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축산업에 대한 규제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에 대해서는 축산업의 공익적인 기능을 국민들이 깨닫고 축산농가와의 상생을 도모했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내년 3월 25일부터 시행되는 퇴비 부숙도 검사 의무화 제도로 인근 지역의 축산농가들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제도 시행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던 탓인지 많은 소규모, 고령 농가들이 폐업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어느 정도 절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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