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영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는 농수축산신문의 창간 21주년을 맞아 본 회 1200여 종사자를 대표하여 한없는 축하와 함께 기자들의 높은 사명의식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농수축산신문은 성실하면서 소신있는 직원들의 장기근속과 폭 넓은 독자층을 갖춘 몇 안 되는 능동적인 신문이다.

농수축산신문은 지난 21년이란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농수축산인들의 입과 객관적인 정보 전달을 하는 전문 정보지로서의 위상을 확립했다. 특히 흔들리거나 시류를 타지 않고 묵묵히 가야 할 길을 걸어온 정도 전문지로서 농수축산업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지로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하여 왔다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감사와 축하를 하며 다가오는 또 한해의 성공적인 언론상 정립을 축원하다.

축제의 분위기에 있어야 할 농수축산신문과는 어울리지 않지만 더 이상 늦출 수가 없는 각박함에 전 언론인에게 부탁의 말씀을 드리려한다. 안성 구제역 방역 현장에서 순직한 경기도가축위생연구소 박상권 주사의 경기도청 장례식장에 참석하여 슬픔에 잠겨 흐느끼는 유가족과 그 동료들을 보면서 20일간의 피로 누적으로 불의의 사고를 당한 한 젊은이의 외침을 듣는 것 같았다. 최선을 다한 그들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구제역과 같은 준 전시 상황에서 서로의 입장을 고려하여 그럴 수밖에 없는 일들을 너무 안이하거나 무능력처럼 부각시키는 풍토가 이제는 자제되었으면 한다. 살아있는 96,000여 돼지의 생명을 앗아가는 현장에서 그 생명의 외침을 듣는 그 정신적 고뇌를 누가 이겨낼 수 있단 말인가 ?

거창하게 국익을 논하거나 국민의 알권리를 운운하자는 것은 아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여도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 그들만의 잘못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정치나 부정부패같이 도덕적으로 죄지은 자가 아니고 정책적으로 개선하여야 될 일이라면 잘못된 부분은 메모하였다가 구제역이 일단락 된 다음 용기 있게 토론의 장을 만들 생각은 없는지 ? 이제는 개선책 연구에 동참하는 슬기 있는 인내의 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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