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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F(아프리카돼지열병)의 남하가 우려되면서 방역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18일 경기도 파주시 진동면 하포리 민통선 내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파주에서 17번째, 전국적으로는 47번째 발생이다. 
 

이번 폐사체는 멧돼지 이동을 막기 위해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위험 지역에 설치해 놓은 2차 울타리 내 산자락에서 발견됐다.

환경과학원측은 이 지역은 야생 멧돼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위험성이 큰 지역으로 앞으로 감염 폐사체 발견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휴전선이나 민통선의 경우 철조망 등 울타리가 높고 사람의 출입이 통제돼 있지만 민통선 외 지역은 상대적으로 울타리가 낮아 멧돼지가 충분히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민통선 외 지역에서 ASF바이러스에 감염된 멧돼지가 발견되는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ASF바이러스가 남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지난 6일 철원 갈마읍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는 남방한계선에서 무려 13km나 떨어진 민통선 외 지역에서 발견됐다. 갈마읍은 철원군청 소재지이다. 도심지는 아니지만 ASF바이러스에 감염된 멧돼지들이 민통선 아래쪽으로 남하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강원과 경기 북부지역을 마지노선으로 ASF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있긴 하지만 멧돼지는 하루에도 수백km를 이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시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ASF바이러스가 더 이상 사육농가에서는 발생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방역당국은 물론 축산농가와 각 지자체, 축산관련 단체들 모두 위기의식을 가지고 철통방역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ASF바이러스의 남하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만큼 방역의 고삐를 더 바짝 죄여야 한다. 
 

환경부가 설치한 팬스가 너무 낮고 허술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보완이 서둘러 이뤄져야 하며, ASF감염 멧돼지나 폐사체 등의 관리도 좀 더 세밀하게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최근(본지 3844호, 2019년 10월8일자) 보도된 생축운송차량의 부실 관리 문제도 서둘러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각 지자체와 농장 단위의 청결관리, 울타리 등 시설 보수 등 철통방역을 생활화해야 할 것이다. 방역의 고삐를 다시 바짝 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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