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한태 기자] 

농약(작물보호제)은 위험하다. 칼도 위험하다. 불 역시 위험하다. 

이들은 공통점이 있다. 다루기에 따라 위험할 수도 있고, 유익하거나 유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농약은 화학물질이기 때문이며 칼은 벨 수가 있어서, 불은 데일 수 있어서다. 심지어 목숨을 잃게 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안전하게 잘 사용한다면 농약은 작물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고, 칼과 불은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이들의 위험성은 어떻게 관리하고, 사용하는가에 달려있는 것이다.

 

최근 갤럽에서는 전국 만 19세 이상 국민 503명을 대상으로 ‘농약 및 농산물 안전성’에 관한 설문을 진행했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인 46.9%가 농산물을 먹을 때 잔류농약이 염려된다고 답했다. 특히 잔류농약이 염려된다고 답한 이들의 51%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국민들이 농산물에서 우려하는 잔류농약에 대한 불안감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농약이 화학물질이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인 경우가 태반이다.

농약이 등록 전 개발단계부터 수차례의 안전성 시험을 거치고 체계적으로 관리돼 공급된다는 사실을 일반 소비자는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농업인이 농약을 올바르게 사용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믿음도 약한 까닭이다. 특히 올해 PLS(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의 전면시행으로 이러한 농약의 관리와 올바른 사용이 강조돼 우리 먹거리의 안전성이 한층 더 강화됐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고 있는 소비자는 극히 적다.

사실 PLS라는 용어조차 생소해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안전하고 올바르게 관리·사용되는 농약은 요리사의 칼이나 불과 다름이 없다는 사실을 일반 소비자인 국민이 알게 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제대로 관리·사용되는 농약이 우리 삶의 풍요에 기여하는 바를 올바로 교육해야 ‘막연한’이 아닌 사실관계를 토대로 농약의 위험성을 다시 논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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