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국립산림과학원의 올해 연구성과 중에서 목재 단열재 개발 성과와 소나무 우량품종의 유전체 선발 성과 등이 주목을 받았다.

산림과학원은 지난 19일 서울 동대문구 소재 본원에서 ‘2019년 국립산림과학원 우수성과 보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된 올해의 산림과학분야 우수 연구성과를 소개한다.

# 친환경 소재로 단열성·경제성 좋은 단열재 개발

목재공학연구과는 ‘석유계 합성 단열재 대체용 목질계 단열재 개발’ 연구를 진행, 이번 보고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단열재는 열의 이동을 방지하는 물질이다. 단열재 중에선 합성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 있는데, 이는 경제성과 단열성이 좋은 반면 유해성분이 나오기도 한다. 천연원료로 만들어진 단열재의 경우 유해성분이 나오진 않으나 경제성과 단열성이 떨어질 수 있다.

이에 목재공학연구과 연구팀은 합성원료 기반 단열재만큼 경제성과 단열성이 좋으면서 친환경적인 단열재 개발을 진행, 단열성·난연성·차음성·인체안전성 뛰어나면서 시공이 편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한 ‘친환경 목섬유 단열재’를 개발했다.

목재공학연구과는 나무껍질(수피)을 이용해 바이오 발포체도 개발했다. 흔히 판넬 사이에 넣어 단열효과를 나타내는 발포체는 석유나 화학물질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반면 바이오 발포체는 친환경적인 소재로 만들어졌으면서 기존 발포체 대비 단열성도 뒤처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 빅데이터 기반 ‘산림 물지도’ 제작

산림육성복원연구과는 ‘인공지능과 산림공간 빅데이터에 기반한 혁신형 물관리 플랫폼’ 연구를 통해 ‘산림물지도’를 제작한 성과를 인정받아 우수상을 수상했다.

산림물지도란 산림토양의 특성과 산림공간정보를 기반으로 산림토양의 수분보유특성을 공간적으로 나타낸 지도다. 산림물지도를 활용하면 토양 내 수분을 붙잡아 두는 기능이 우수한 산림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산사태 위험이 높은 산림을 파악하거나 숲가꾸기 사업을 추진하기에 적지인 곳 등을 선정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산림육성복원연구과 연구팀은 전북 진안·장수·무주군 인근 금강수계 용담댐 유역 9만3043ha 규모에 대한 산림물지도를 시범제작한 바 있다. 추후 산림물지도 활용을 통해 산림자원 육성과 재해대응 강화 등을 이루는 데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

# 우수 소나무 품종, DNA로 알아본다

소나무 DNA를 해독해 우수품종의 육종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한 산림자원개량연구과도 우수상을 수상했다.

산림자원개량연구과는 ‘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소나무 가속육종 연구’를 실시해 세계최초로 소나무 핵심 SNP(단일염기다형성)칩을 개발하는 성과를 이뤘다. SNP칩은 소나무의 유전변이 정보를 압축해놓은 칩으로, 이번 연구에선 4만8754개의 소나무 SNP로 칩을 제작했다.

이같은 SNP칩을 활용하면 나무의 키(수고)나 단면적(흉고), 곧게 자라는 정도(통직성), 병에 강한 정도(내병성) 등의 특성이 우수한 소나무 유전자형질을 선별하고, 우량품종의 육종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 지속가능한 산림작업로 시설 방법도 마련

산림작업로의 지속적인 활용방법을 제안한 연구도 주목을 받았다.

산림기술경영연구소 연구팀은 ‘산림생산기반 조기 정착을 위한 지속적 활용 산림작업로 시설방법’ 연구를 실시, 임시적으로 활용되는 산림작업로를 지속적으로 활용해 부족한 임도망을 보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대표적인 산림 생산기반시설인 임도의 밀도는 국내에서 ha당 3.4m이며, 이는 독일 118m, 일본 20m 대비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임업선진국의 경우 임도 이외의 목재수확을 위한 영구적 작업노망을 시설하는데, 국내의 경우 대부분의 산림작업로는 일시적으로 사용 후 복구되고 있다.

이에 산림기술경영연구소 연구팀은 임도시설 기본계획과 연계해 주변 임도망과 중복성과 확장성을 고려한 산림작업로 시설계획 수립방안을 제안했다. 아울러 산림작업로의 지속적 활용을 위해 피해발생을 방지할 수 있는 적정 구조와 규격 등을 설정한 시설 기준을 개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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