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송형근 기자] 

60년 가까이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며 재계 순위 9위에 위치할 정도로 성장한 농협.

하지만 화려해진 외연과는 달리 전국 1118개 회원조합 중 약 800개 조합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회원조합 경쟁력 강화를 요구하는 조합장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농업인 조합원의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농식품 유통환경의 빠른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조합은 경영상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더해 FTA(자유무역협정) 체결로 인한 농축산물 수입량 또한 계속 증가하면서 ‘판매 농협’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농협은 ‘국민의 농협’으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대내외적인 사업 여건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 중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문은 경제 사업부문이다. 특히 유통 사업부문의 부진은 조합원들 소득 증대에 치명적이라 매우 뼈아픈 상황이다. 산지 시장 점유율은 해마다 조금씩 늘고 있긴 하지만, 소비지 시장 점유율은 13%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농협의 유통 사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농협중앙회가 금융과 행정·관리 등에 주력하는 만큼의 역량을 유통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쏟아야 한다. 또한 유통 사업 기반 확충과 더불어 포화된 시장에서 농협만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탄탄한 자본력을 발판 삼아 업계 선두 기업들과의 사업 합작이나 M&A(인수·합병)를 통한 시장 지배력 확보하는데 집중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농협은 높은 사회적 공신력과 강력한 지역조직기반, 전국 단위의 네트워크 조직 등 여타 다른 기업들이 쉽게 얻기 힘든 독자적인 핵심역량을 기반으로 갖고 있음은 분명하다. 경자년 새해, 이달말 새롭게 선출될 농협중앙회장은 농업인 실익 증대를 위해 새로운 혁신을 거듭하기 위한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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