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전국 1118여개 농축협의 총 사령탑인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새로운 농협중앙회장이 누가 될 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이번 선거에는 여느 선거 때보다 많은 10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또 이번 선거는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들이 과거 3선 이상 조합장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약 70%가 초·재선이라는 점에서 선거 양상이 달라질 것이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농협은 지역을 기반으로 두고 있는 조직인 만큼 그동안 인물이나 공약중심의 선거를 치르기보다 지역구도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는 예년에 비해 많은 후보자가 나온 데다 대의원 구성도 확 바뀐 만큼 후보자들의 개혁성향이나 공약에 따라 득표율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겠냐는 기대를 낳고 있는 것이다.

반면 다수 후보가 난립하면서 나중에는 후보 간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의 선거 때처럼 물밑거래와 지역구도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23대 농협중앙회장이었던 김병원 회장도 임기 4년 내내 위탁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았고 지난해 9월 벌금 90만원을 선고 받았었다.

이 같은 이유로 농협중앙회는 지난 10일 범농협 준법감시최고책임자 회의를 열고 ‘공명선거 달성 공동 실천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임기 4년 단임제인 농협중앙회장은 농협법상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전국 1118개 농축협의 수장인 동시에 28개 계열사와 12만명의 임직원을 휘하에 두고 있으며 막강한 인사권과 예산권을 지닌 자리이다. 이러다 보니 선거 때마다 과열 양상을 띠며,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는 과잉경쟁은 자칫 선거 이후까지 영향을 미쳐 조직을 분열시켜 내부 갈등을 불러 올 수도 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 농협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농협이 어떤 횡보를 하느냐에 따라 우리 농업의 향배가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제는 농협이 더 이상 선거 잡음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켜서는 안 된다. 이번 선거만큼은 깨끗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농업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는 중요한 시기, 농협의 최일선에서 제대로 방향을 제시하고, 정책을 끌고 나갈 수 있는 제대로 된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 지역색에서 벗어나고 진정으로 농협의 개혁을 주도해 나갈 사람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