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 

 - 윤병선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 전남지회장
 

산불은 사회재난이다. 잘 가꿔진 산림이 사소한 부주의에 의해 소실되는 산불피해가 한 해 동안 평균 5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또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대형 산불피해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발생해 지금까지 확대되고 있는 호주산불은 주택 1500채 이상과 하와이 면적의 2배 이상의 산림을 불태워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하는 등 극심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산림청은 2014년에 산·학·연이 힘을 모아 산불방지 기술의 증진을 이룰 수 있도록 '한국산불방지기술협회'를 설립했다. 설립 5주년을 맞은 산불방지기술협회는  본회를 비롯해 전국 8개 지회에서 산불 방지 업무종사자 31만명에게 9046회 산불예방교육과 진화, 장비활용에 대한 체계적인 실무교육을 실시해 왔다.  
 

산불방지기술협회에게 주어진 임무와 역할은 대단히 중요하다. 산불방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생활 속에서 산불방지를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돕고, 산불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 산림자원을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지켜낼 수 있도록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나아가 산불방지기술협회는 산림보호법 제35조에 의해 산불연구·조사, 기술·정보 교류 등의 사업을 통해 산불방지 기술 증진에 기여하는 일을 위탁 받아 수행한다.  
  

산불의 원인은 인위적인 입산지 실화, 논밭두렁 소각, 성묘객 실화, 무속행위, 담뱃불 등 다양하다. 이밖에도 사회불만 표출을 목적으로 무차별적으로 방화를 일으키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산불이 대형화되는 이유는 숲이 울창해지면서 낙엽 등 산림 내 연료물질이 증가하고, 기후변화로 인해 연중 고온 건조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산림청과 지자체는 체계적인 산불 방지 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산불위험지 조사, 산불소화 시설 설치 및 관리 등의 일이 효율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산불방지기술협회를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성이 있다. 전국에 배치된 1만1000여명의 산불진화 요원들이 산불현장에 투입돼 진화작업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도서지역과 야간 산불발생 시 전문적으로 대응하는 산불재난 특수 진화대원에 대한 맞춤형 산불방지 교육훈련을 내실있게 실시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소각산불 근절을 위해 산불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일도 우선시된다. 
 

산불방지기술협회에서는 산불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하거나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는 등 사회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정책과 기술개발을 해 나아가야 한다. 특히 야간산불로 이어지는 야간산불 대응을 위한 인력진화 장비와 진화기술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 등 재난성 산불에 대비한 신규 사업 발굴을 추진하려 한다. 최첨단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산림재난대응팀’운영과 산불원인과 산불피해 현황에 관한 조사로 가해자에 대한 피해보상 청구 등을 위해 조사 전문성을 확보해 나아갈 수 있도록 예산과 인력 확보에 정부와 지자체에서 적극 지원해주길 바란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