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어업 '급감'
양식어업 '큰 폭 증가'
과감한 구조조정 통한 어선어업 체질개선
경쟁력 강화 필요

[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양식수산물 생산량 증가의 영향으로 국내 연근해 수산물 생산량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연근해 수산물 생산량은 328만6613톤으로 전년 대비 2만3541톤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어업형태별로는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전년대비 9만8276톤 줄어든 91만4229톤이었으며 천해양식어업 생산량은 전년대비 12만1817톤 늘어난 237만2384톤으로 총 328만6613톤으로 잠정 집계됐다.

연근해어업의 주요 어종 생산량을 살펴보면 고등어 생산량이 전년대비 4만234톤 줄어든 10만1281톤을 기록했으며 망치고등어는 5만4150톤 감소한 2만253톤이었다. 멸치생산량은 1만658톤 줄어든 17만1675톤, 갈치는 5972톤 감소한 4만3478톤, 참조기는 2467톤 늘어난 2만5741톤, 살오징어는 5477톤 증가한 5만1751톤으로 집계됐다.

천해양식어업 부류별 생산량을 살펴보면 어류생산량이 전년대비 4640톤 늘어난 8만5141톤이었으며 패류생산량은 2만4243톤 증가한 43만5164톤이었다. 해조류 생산량은 10만2738톤 늘어난 181만3223톤이었으며 갑각류는 2052톤 증가한 7544톤, 기타수산동물은 1만1855톤 줄어든 3만1314톤이었다.

지난해 수산물 생산량 중 연근해어업 생산량이 곤두박질치면서 어획량이 하향안정화 되는 추세를 보이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70년 이후 연근해어업 생산량을 분석하면 어획량이 일시적으로 급락한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서서히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어업인의 경영안정대책 마련과 어선어업에 대한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한 어선어업의 체질개선, 경쟁력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정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양식·어업연구실장은 “최근의 추세로 볼 때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어종별로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징어 어획부진처럼 ‘재난’에 가까운 수준의 어획부진이 발생했을 경우 어업인들의 경영안정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도훈 부경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두 번의 어업구조조정 기회를 놓쳤는데 첫 번째는 유엔 해양법 발효로 어장이 대폭 축소될 시점이었고 두 번째는 연근해어업 구조개선법 시행 시기였다”며 “향후 수산자원량이 비약적으로 회복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지금이라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르웨이는 1960년대 4만여척 어선이 척당 평균 20여톤을 생산하는 구조를 6000여척이 평균 220톤 가량 어획하는 구조로 전환, 어업을 국부에 기여하는 하나의 산업으로 새롭게 성장시킨 바 있다”며 “우리나라도 단순히 어업인을 지원하는 정책에서 벗어나 어업을 국민경제에 기여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시켜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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