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수급조절협의회
물류비·해외마케팅 활동비 지원 등
수출경쟁력 확보 필요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최근 국내 돼지고기 공급량이 많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단기대책으로 수매보다는 수출업체 물류비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돈수급조절협의회(회장 김유용 서울대 교수)는 지난 10일 제2축산회관 대회의실에서 ‘2020년 제1차 양돈수급조절협의회’를 개최하고 돼지 수급조절과 가격 안정 방안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용철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장은 “연중 돼지 도매가격이 10월이 가장 낮고 다음으로 1~2월이 낮지만 ASF(아프리카돼지열병) 여진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까지 겹치면서 최근 소비절벽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시중 냉동창고가 꽉 찰 정도로 돼지고기 재고가 많은 상황에서 수매보다는 수출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주만 (주)선진 상무는 “돼지고기 홍콩 수출 확대 방안은 양돈산업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장기적인 측면에서 ASF가 발생한 베트남의 경우 향후 5년간 돼지고기 수요 대비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국가간 검역체결 등 장기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산 돼지고기는 미국과 유럽 등 타 수출국에 비해 가격 경쟁력의 열세로 수출업체의 물류비나 해외마케팅 활동비 지원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실정이다.

실제로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가 비교분석한 홍콩과 한국의 돼지고기 부위별 시세를 살펴보면 홍콩 도착가격(삼겹살과 목심은 벨기에산, 갈매기살은 미국산) 기준으로 kg당 삼겹살은 홍콩이 6500원, 한국은 9500원 수준을 보였다. 또한 목심과 갈매기살은 각각 6500원, 8000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홍콩, 캄보디아 등 수출 가능국가를 대상으로 물류비 1억원을 지원할 경우 후지 약 500톤을 수출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유용 협의회장은 “설 이후 돈가가 하락해 무거운 마음이며, 1~2월 돼지 도매가격이 낮아 연간 돈가도 예상보다 낮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수매 보다는 수출 업체 물류비용 지원이 더 효과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송태복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은 “돼지 사육마릿수에 더해 국내산과 수입 돼지고기 재고량 등에 의해 돈가가 영향을 받는데 농협, 협회 육가공 등의 전반적인 노력이 없다면 돈가가 연간 kg당 3800~4100원도 어려울 수 있다”면서 “정부도 물류비 지원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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