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1등급 이상 출현율 전국 평균과 도매시장 간 7.6%p 차이
저품질 돼지 출하 출하자·중도매인간 수급 불균형 문제로 가격 왜곡…적극적 대안 모색해야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돼지 1등급 이상 출현율이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집계한 전국 평균과 도매시장 간 7.6%포인트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어 가격 왜곡 현상을 줄이기 위해선 도매시장에 안정적인 물량 출하와 함께 고품질 규격돈 출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한한돈협회는 지난 12일 농협 고령축산물공판장에서 돈가안정과 도매시장 활성화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이기홍 대한한돈협회 부회장은 “전국 1등급 이상 돼지 도체 출현율이 지난해 평균 67.4%(등외제외)인데 반해 전국 도매시장(제주제외)은 59.8%로 7.6%포인트 낮게 형성되고 있다”면서 “저품질 돼지의 출하 문제와 출하자와 중도매인 간 수급의 불균형 문제로 가격 왜곡 현상이 생기고 있는 만큼 도매시장 활성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도매시장이 돼지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고품질 규격돈이 안정적으로 공급돼 가격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을 낮추는 동시에 시장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한돈 농가들이 먼저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최재철 한돈협회 경북도협의회장, 이동균 고령지부장, 권호산 영천지부장, 김영호 공판장장, 중도매인, 경매사 등 20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도매시장 이용시 도축제경비 등 각종 도매시장 이용에 따른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대한한돈협회,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한 ‘돼지 도매시장 활성화 어떻게 할 것인가?’토론회에선 황명철 농장과 식탁 정책연구소장이 일본 돼지 도매거래 실태에 대해 설명하면서 “일본도 돼지 도매시장 거래 비율이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총 돼지유통물량 중 13%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경매제 이외에 새로운 거래제도인 상대거래를 도입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선우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국장은 “지금의 돼지 도매시장에 공공성을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미국은 10만마리 이상 도축하는 가공장이나 패커들에게 가격 정보를 받아 공시하고 있어 다양한 방법의 대표가격 공시 방법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기홍 양돈연구소장은 “가격 메커니즘을 바꾸는 일은 2~3년 정도의 논의과정이 필요한 중대한 일”이라며 “협회와 자조금, 정부가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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