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김동호 기자] 

“경영진은 공단 설립초기부터 성실하게 일해 온 보직자를 믿지 못하는 것을 넘어 적대시하고 노조 간부들은 마음에 들지 않는 직원들을 마구잡이로 고발합니다. 이런 회사에서 누가 근무하고 싶을까요?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지만 공단의 상황을 보니 미래가 없어 보여 한 살이라도 적을 때 새 직장을 찾아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한국수산자원공단의 한 퇴직자는 퇴사를 결정하게 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그의 퇴사배경은 공단의 입장에서 뼈아픈 지적이다. 
 

원칙없는 징계나 성과평가도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실제로 공단은 지난해 국세청 세무조사과정에서 세금 미납으로 가산세 등 43억원 가량이 부과된 데 대한 책임을 물어 공단설립초기 회계담당자였던 A씨를 해임 조치했다. 반면 비교적 최근에 회계업무를 맡았던 B씨는 감봉처분에 그쳤고 지난해 내부적으로 실시된 2018년 성과평가에서는 가장 높은 S등급을 받았다. 징계가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 이뤄진 성과평가에서도 S를 받은 것이다. 공단 내부에서 성과와 성과평가는 별개의 일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단 경영진의 리더십에 물음표가 그려지고 있다. 경영진은 공단 내부에서 발생한 갈등을 봉합, 공단이 설립목적에 부합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 책무가 있는 사람들이다. 과연 공단의 경영진들은 현재의 내부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을까?
 

조직의 ‘리더’라면 구성원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해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한다. 구성원 전체를 아우르고 포용하지 못하는 리더는 그 자질조차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수산자원공단 경영진이 ‘리더의 자격’에 대해 다시 고민해봐야 하는 시점이 있다면 바로 지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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