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호동 기자] 

토종닭 개량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최근 골든시드프로젝트(이하 GSP)의 일환으로 토종 씨닭 육종체계 구축 연구를 수행한 결과 토종닭 개량을 위해 보존하고 있는 순계(Pure Line)의 체중 유전능력이 개량됐다고 밝혔다.

순계는 닭의 육종을 목적으로 사육하는 닭으로 계통 고유의 형질을 보유하고 있다. 순계를 교배해 원종계(GPS)를 생산하고 원종계 간 교배로 만들어진 씨닭(PS)을 교배해 실용계를 생산한다.

실용계는 닭고기와 달걀을 생산해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단계의 닭을 말하며 3∼4종의 순계를 이용해 생산된다.

가장 상위에 위치한 순계의 경제 형질을 개량하기 위해서는 개체 단위로 수집한 능력검정 자료와 이들 개체의 아비와 어미 정보를 알 수 있는 혈통 정보가 필요하다.

개체의 부모를 알기 위해서 인공수정을 시행하고 수집한 종란과 부화기록부에 아비 번호와 어미 번호를 기록한 다음 암수가 구분되도록 부화시키고 부화된 병아리 날개에는 개체표식(익대)을 부착한다.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은 해마다 약 1만2000마리 병아리에 대한 혈통 정보와 8주령 체중 측정 자료를 수집해 유전능력을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순계를 선발한 후 근친이 되지 않고 능력을 최대한 높이도록 교배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공동으로 참여한 한협원종이 토종닭 육종체계를 적용해 본 결과 ‘한협진산 H’와 ‘한협진산 F’의 8주령 체중 유전 능력이 매년 각각 29.1g, 23.4g 개량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앞으로 토종닭 유전능력을 개량하는데 필요한 품종과 형질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8주령, 10주령, 12주령 체중 능력 검정과 산란능력 검정을 완료하고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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