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장서 품질 인정 받아… 수출 '청신호'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국내 수급상황·지육가격 등락 등
변동요인이 수출 확대에 걸림돌
정부·관련 산하기관 적극 지원 필요

▲ 박광욱 조합장(왼쪽 두번째)과 이옥기 대표(왼쪽 네번째) 등이 업무협약식을 갖고 있는 모습.

도드람한돈이 지난 8일 올 들어 홍콩2차 수출길에 올랐다.

도드람양돈농협(조합장 박광욱)은 이날 도드람한돈 홍콩 수출 활성화를 위해 현지 수출대행업체인 ㈜씨엘아이(대표 이옥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수출물량은 도드람한돈 뒷다리살 22.5톤으로 도드람은 업무협약을 통해 홍콩에 지속적으로 도드람한돈을 수출할 예정이다.

 

# 지난 2월 첫 수출에 이어 수출 지속

돈육업계에 따르면 홍콩의 경우 축산물 수입 의존도가 높고, 1인당 연간 돈육 소비량이 75kg으로 우리나라의 2배에 달하는 등 한돈 수출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평가 받고 있다.

도드람은 그간 홍콩 현지 바이어들과 교류를 이어오면서 홍콩시장 판로 개척을 위해 힘써 왔다.

그 결과 이미 지난 2월 4일에는 열처리부산물 10톤, 지난 2월 11일에는 15톤 가량의 뒷다리살을 홍콩으로 첫 수출해 홍콩 시장에서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도드람한돈의 품질을 인정받았다.

도드람은 특히 도드람김제FMC의 최첨단 공정 시설과 위생관리 부분에서 홍콩 바이어들로부터 더욱 신뢰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드람은 이날 협약을 발판 삼아 우선 다음달 추가 수출에 이어 연내 250톤 가량의 돼지 뒷다리살 수출을 목표로 현지 시장분석과 돈육 사양 확대 등 한돈 대표 브랜드로서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 도드람한돈 홍콩 수출을 축하하는 기념촬영 모습, 하태식 대한한돈협회장(왼쪽 네번째)과 오재곤 한돈협회 부회장(왼쪽 두번째) 등이 함께했다.

박광욱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장은 “우리 한돈은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최근 ASF(아프리카돼지열병)와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소비위축으로 한돈 농가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며 “이날 협약은 한돈의 우수성을 세계로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범 양돈업계가 지혜를 모아 해외 수출 시장을 더욱 모색해 국내 수급, 돈가 안정, 조합원 소득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정부 등 지원 필요

이처럼 도드람 등 기업의 노력에 더해 지속적인 해외 시장 개척과 한돈 수출확대를 위해선 정부와 관련 산하기관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 대비 경쟁력 있는 품목을 발굴하고 수출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공급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수출기업의 몫이지만, 수출가격 결정에 있어 국내 수급상황과 지육가격의 등락 등 변동요인은 수출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수입돈육 중 가격경쟁력이 높은 브라질산 돈육의 경우 수출과 관련된 공급가격이 매우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베트남 등과의 국가간 검역 문제도 풀어야할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옥기 씨엘아이 대표는 “브라질산 돼지고기는 현재 홍콩 등지로 kg당 2.2~2.3달러 등 2달러 초반 수준에서 수출되고 있다”며 “홍콩 시장뿐만 아니라 필리핀, 베트남 등의 동남아시장 공략은 물론 다양한 부산물 틈새 수출 시장을 겨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태식 대한한돈협회장(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은 이날 협약식 축사를 통해 “해외 시장 개척에 선도적 역할을 해주신 박광욱 도드람양돈농협 조합장과 임직원께 감사드린다”며 “지난해 9월 ASF 발생과 최근 코로나19 발병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도드람양돈농협이 홍콩시장을 개척한 만큼 보다 많은 돈육이 수출될 수 있도록 한돈협회와 자조금 차원에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하 회장은 또 “현재 한돈업계는 도드람의 뒷다리살 홍콩 수출 외에도 홍콩에 생돈 수출, 베트남에 돼지고기 수출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도드람양돈농협의 성과가 마중물이 돼 다른 수출건도 성사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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