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 미래산업으로 키워야
코로나19로 소비시장 급변
시장 전면 개혁 필요
비대면 거래 활성화 대비
전자상거래 확대와
농업인 교육·홍보 힘 쏟아야

[농수축산신문=장인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통시장을 포함한 우리 농축산물 오프라인 유통이 중대 위기에 처했다. 유통 기능의 마비와 농축산물 소비 급감으로 산지 폐기 물량이 발생하는 등 농축산업인과 유통관련 종사자 등 모두에게 도미노처럼 그 혼란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이 농축산물유통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대책은 없을까? 농협구미교육원 정석윤 교수의 의견을 들어봤다.

정교수는 “코로나19로 전통시장과 농협의 공판장 등 도매시장, 소량의 엽채류와 로컬푸드, 과일 등의 판매가 주로 이뤄지는 전국 유명 전통시장과 농축산물 도매시장이 휴장 위기에 처했다”며 “대형마트나 로컬푸드직매장도 속속 문을 닫는 곳이 늘어날 수 있어 산지에서 팔 곳을 잃어버리게 될 뿐만 아니라 엽체류 등 일부품목은 특성상 일반 소비자와 직거래도 지금과 같은 국가적 재난상태에서는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그는 “지금까지 오프라인 유통망에 기대왔던 기존의 유통과정에도 4차 산업혁명과 같은 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코로나19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직원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전자상거래·직거래 등이 확대되면서 비대면(언택트;Untact) 서비스를 지향하는 경향이 자리를 잡고 이를 통한 소득지향적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유통혁신과 농축산물 제값받기를 위해서는 농협경제지주 등 관련 기관들은 전자상거래 확대를 위해 고령 농업인, 귀농인, 청년 농부 등을 중심으로 농축산물 마케팅 교육과 4차산업 시대에 맞는 유튜브 교육은 물론 스마트폰을 통한 농축산물 홍보와 마케팅교육 등 변화에 대한 사고의 전환, 시스템 재점검 등 대혁신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새로운 유통 대책으로 사이버거래, 전자거래를 활성화하는 등 유통비용을 줄이고 원산지 위반과 속박이 근절 등 농축산물 유통혁신을 구현하기 위해 과학적인 수급조절 체계와 시스템을 구축해 파종에서 수확까지 전 단계를 인공지능(AI)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소매유통의 경우 소비자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 농축산물 쇼핑몰을 미래 산업으로 키워 기존의 유통체계를 타파하는 유통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전면 개혁의 노력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런 상황 속에 농협의 경우 유통구조 개혁을 위한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함은 물론 가칭 ‘올바른 유통위원회’를 구성·운영해 최고의 품질로 수요에 적절한 수량을 생산하고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유통체계를 구축·운영해 원활한 농축산물 수급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존의 유통체계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 사업부문을 신설, 물류시스템 투자를 확대하는 등 온라인 사업 역량의 강화를 시도함은 물론 유통 단계를 통폐합하고 지역별 유통거점시설 규모화를 구축해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는 것도 비용감소를 위한 한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정 교수는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상황에서 발생하고 있는 새로운 소비구조 변화에 철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며 “현재의 재난상황은 분명 지나가겠지만 우리 농업계의 미래를 위해 이번 사태를 유통구조 개혁과 혁신성장의 발판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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