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공동어시장 공영화·현대화 앞장서

[농수축산신문=제영술·김동호 기자] 

어선 노후화 심각
지속가능한 수산업 식량산업
민관이 머리 맞대고
수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 마련해야

 

“예전에는 논 열마지기로 열명이 먹고 살았다면 지금은 논 서너 마지기에 열명이 먹고 살아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지금 상황에서 열명이 모두 살아남으려고 하면 공멸할 수밖에 없습니다.”

천금석 대형선망수협 조합장은 최근 수산업계의 상황을 이같이 말한다. 20여년 전 대형선망수협 조합장을 한차례 역임한 바 있는 천 조합장은 부산공동어시장의 현대화와 대형선망업계의 경영난 타개를 위해 다시 대형선망수협 조합장에 출마, 무투표로 당선됐다. 천 조합장은 취임 이후 부산공동어시장 주주조합장으로 공동어시장 공영화와 현대화에 적극 나서는 동시에 긴축경영을 바탕으로 조합원 지원 강화에 나서고 있다.

천 조합장은 현행 선복량 규제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대형선망업종은 본선이 커진다고 해서 그물이 커지거나 어획강도가 세지는 것도 아닌데 일괄적으로 규제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본선에는 1개 선단 6척의 배 중 가장 많은 선원이 승선하는데, 129톤이라는 선복량 규제가 걸려있는 상황에서는 어선원의 안전이나 복지를 위한 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기 어렵다”며 “정부에서 선원의 안전·복지를 개선하기를 원한다면 어획강도와 무관한 선복량 규제는 완화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수산업도 식량산업인 만큼 정부가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 이행해야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일본정부는 농어업에 있어 최소한의 자급자족을 위한 계획을 수립, 이를 이행해나가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이같은 계획조차 없습니다. 국내 어선에는 70대 이상의 선원이 승선할 만큼 고령화가 심각해졌고 어선의 노후화도 매우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실정이죠. 우리 수산업이 식량산업으로서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마련해 적극 이행해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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