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본부 외 2곳

[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수입 진단키트 보다

검출 시기 3일 앞당겨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하 생명연), 고려대학교와 공동협력 연구(한중 산학연 공동연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를 통해 급성형 ASF(아프리카돼지열병)를 조기에 검출할 수 있는 항체 진단키트 개발에 성공했다.

ASF는 임상증상에 따라 심급성형, 급성형, 아급성형, 만성형으로 구분되며 급성형 ASF의 경우 감염 1주일 전후 거의 100% 폐사한다.

ASF는 전염성과 치사율이 매우 높은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예방백신이 없어 질병 피해 최소화를 위해서는 예찰과 조기 진단을 통해 질병 확산을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동안 국산 항체 진단키트가 없어 수입에 의존해 왔다.

이번 연구는 정대균 생명연 감염병연구센터 박사 연구팀과 송대섭 고려대 약학대학 교수 연구팀이 검역본부 해외전염병과 연구팀과 함께 공동으로 참여했다.

단백질 공학 전문가인 정대균 박사 연구팀은 ASF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여러 단백질의 특성을 분석해 후보 단백질(진단 항원)을 효과적으로 생산하는 시스템을 마련했고, 바이러스 병원성과 면역 분야 전문가인 송대섭 교수 연구팀에서 ASF 바이러스를 잘 검출할 수 있는 후보 단백질을 선발해 시험용 항체 진단키트를 구성했다.

또한 ASF 국가표준 진단기관인 검역본부에서 국내 급성형 ASF 감염 돼지의 혈청 시료를 이용해 유효성 평가를 진행했으며, 자체 평가 결과 새 진단키트는 급성형 ASF 감염 후 7~8일째부터 항체 검출이 가능해 수입 진단키트보다 3일 이상 검출 시기를 앞당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 개발된 기술은 지난 2월 국내 특허출원 후 국내 진단키트 제조기업인 휴벳바이오와 기술이전 계약을 지난 19일 체결, 조만간 국산화될 예정이다.

강해은 검역본부 해외전염병과장은 “ASF 항체 진단키트 개발성공은 민관 각 분야의 전문가가 함께 연구 역량을 집중한 결과이며 진단키트의 국산화로 국내 ASF 국가방역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국내 ASF 방역을 위해 민관협력 연구를 보다 활성화해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