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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협중앙회는 목우촌 돼지고기·닭고기 브랜드에 이어 한우고기 브랜드를 개발하는 한편 `산소란'' 등 회원조합과의 공동브랜드사업을 포함한 고품질 축산물브랜드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영덕 양돈양계부 유통기획팀장은 “구분판매제 폐지, 축산물유통사업단의 해체, 냉장육의 냉동육 전환판매 허용 등으로 국내산 축산물이 보호받을 제도적 장치의 빗장이 풀린 상태에서 이전과 같이 애국심에 호소하는 것으로 국내산 축산물 소비촉진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고품질 축산물 생산을 위한 농가지도와 위생적인 도축장시설을 완비한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부는 소비자들에게 안전·위생 축산물을 공급하는 마지막 단계인 유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설정하고 실행해 나가고 있다.
특히 축산경제부는 회원조합과 연계, 범 협동조합 차원에서 양축농가의 소득증대는 물론 수입축산물과의 경쟁를 주도해 국내 축산업의 생존과 미래산업으로의 디딤돌 역할 담당을 내걸고 나섰다. 이같은 축산경제부의 구상은 `산소란''이라는 계란공동브랜드 아래 양계조합들의 연합사업으로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농협중앙회 주관으로 5개월간의 연구 끝에 탄생된 산소란 브랜드를 부착한 계란은 현재 대형유통점에 전속 공급되는 등 매출액의 급신장을 보이고 있어 향후 큰 성과가 예상된다.
게다가 장기적 계획의 일환으로 돼지고기 수출에 대비해 수출용 공동브랜드를 개발할 계획이며, 이에 따른 예산을 이미 확보한 상태이다.
또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부는 회원조합과 중앙회의 축산물 가공사업장에 대한 HACCP를 조기에 지정받아 축산물의 생산과 유통과정상의 안전성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목표이다. 이를 위해 2003년까지 모든 공판장과 도축장, 도계장에 HACCP인증을 취득토록 하고, 식육가공공장 등도 단계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올해도 각 사업장의 인증을 촉진하기 위해 농협중앙회는 1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조합당 최고 15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며, 인증조합에 대해서는 계통매장 우선 입점, 제품홍보 등 우대조치한다는 복안이다.
이같은 품질관리를 위해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자체 위생관리기준을 마련해 유해잔류물질이 없는 위생수준의 품질상태를 유지하고, 계란은 지난해 7월부터 적용해온 중앙회 품질관리규격 기준을, 벌꿀의 경우엔 농협식품연구소가 정한 기준을 각각 엄격하게 적용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회원조합 축산물 전문판매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시행을 통해 농협의 축산물 시장 점유비를 확대시켜 나갈 계획을 갖고 올해 총 11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되 5개 사업장은 외부 전문기관에 정밀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김태환 유통지원팀장은 “기존의 판매장은 지역이나 규모 등을 고려한 전략적인 상품판매가 이루어지지 않는 구색 맞추기 매장형태가 많았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입지여건에 맞는 매장규모는 물론 취급상품의 차별성이 고려된 `축산물 전문판매장의 모델케이스''를 만들어 보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부의 이같은 노력에서도 불구하고 축산물 유통전문가들은 “축산물 판매를 전담하고 있는 (주)축산유통의 농협유통으로의 흡수는 유통사업단내 현장조직이 사라지는 것으로 과연 얼마 만큼의 효과를 가져올지 의문시된다”고 지적했다.
사업분사의 한 관계자는 “농협 하나로마트 등 대형매장에 설치된 축산물판매장 운영과 관련 매장에서 요구하는 사항을 맞추게 되면 경쟁력을 갖출 수 없었다”며 “농협과 축협의 통합으로 농협의 매장을 통해 축산물을 판매하면 경제사업이 활성화돼 통합효과의 극대화를 이룰 수 있게 되리라던 당초 기대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특히 축산물 유통전문가들이 “일선 현장에서 혼란을 빚고 있는 축산물 유통은 농·축협간에 분담되지 않은 축산물 판매가 한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어 축산물 유통사업을 기획하고 있는 양돈·양계부 유통사업단과 (주)축산유통의 단절은 향후 농협중앙회의 축산물 유통사업이 어떻게 전개될지 우려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농협중앙회가 추진하고 있는 안전·위생 축산물 유통의 성패는 기획과 현장의 연결, 중앙회와 회원조합간의 연계가 얼마나 체계적이고 현실적으로 이루어 지느냐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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