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벼 생산예측 시스템 개발'
수급정책·농가 운영 적극 활용

[농수축산신문=이남종 기자] 

올 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많고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측됐다.

농촌진흥청은 한국형 벼 생산예측 시스템(K-RPPS, Korea Rice Production Prediction system)을 개발, 올해 벼 생육을 전망하고 쌀 생산량을 이같이 예측했다.

‘K-RPPS’는 기존 국제미작연구소 모형이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10여 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예측 시스템이다.

국립식량과학원은 K-RPPS의 벼 생산량 예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30년 동안 기상과 벼 생육 자료를 수집, 기록해 빅데이터를 구축했다.

빅데이터에는 질소 흡수로 인한 벼알 수의 변화, 등숙(여물기) 등 벼의 생물적 특성에 대한 국내외 연구 결과와 17개 연구 지역에서 수집한 쌀 수량과 기상 정보가 포함돼 있다.

K-RPPS를 활용하면 정부 최종 생산 발표인 11월보다 2개월 가량 빠른 9월에 예측 정보를 생성할 수 있다. 지난 5년간 평균 예측 정확도는 98%를 웃돈다.

올해부터는 모내기 직후, 이삭이 팰 때, 벼가 익을 때 등 시기별로 3회 이상 생산량을 예측하고 기상에 따른 벼 생산량 변화를 추적할 예정이다.

농진청은 K-RPPS를 활용해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 10a당 513kg보다 많고 평년10a당 529kg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예측 시 품종 분포와 이앙시기, 재배 면적이 지난해와 유사하다고 가정했으며, 기상청의 3개월 예보 자료를 근거로 기온을 설정하고 기상청이 제공하지 않는 일사량은 과거 자료를 기반으로 기상시나리오를 생성해 예측했다.

올해는 높은 온도로 벼의 생육이 빨라지고, 품종에 따라 외관 품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벼 생육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이삭 패는 시기는 지난해에 비해 전국적으로 평균 이틀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조생종의 경우 고온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 외관 품질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조생종보다 이삭 패는 시기가 늦은 중생종과 중만생종의 품질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온 노출에 따른 품질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삭거름을 줄여 벼알 수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다.

오명규 농진청 작물재배생리과장은 “K-RPPS를 활용, 모내기 단계부터 주기적으로 생육상황을 예측해 선제적인 재배관리 자료를 제시할 수 있게 됐다”며 “정부의 국내 쌀 생산 수급 정책과 가격 안정, 농가의 운영 결정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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