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다각화·판매총력...조합위상 높일 것

[농수축산신문=엄익복 기자] 

올바란·뽀로로 계란 등
다양한 브랜드 개발로
한국양계농협 인지도 제고 

조합원과 고통 분담
7~8월 사료 할인판매 예정 

 

“공교롭게 조합이 어려울 때마다 조합장을 맡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성장경영, 내실과 정도경영, 복지경영으로 한국양계농협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습니다.”

오정길 한국양계농협 조합장은 취임 한 달여를 맞아 조합의 제2의 부흥을 위해 다시 시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조합장은 2006년 한국양계농협 3대 조합장에 선출된 이래 2015년까지 10여년 간 조합경영을 맡아 많은 업적을 이뤄냈다. 자기자본 잠식 해소에 박차를 가해 관리조합 조기 해제를 이뤄냈고 2600억 원에 불과했던 자산을 1조 원 규모로 확대했다. 또 2013년 여수신 1조5000억 원을 달성한데 이어 2014년에는 상호금융 예수금 9000억 원을 달성했다.

6여년 만에 조합 경영에 복귀한 오 조합장은 우선 협력적인 노사문화 정착과 지역 간 화합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그는 “전국을 기반으로 하는 조합 여건상 여러 가지 문제가 상존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시간을 갖고 대화로 문제를 풀어 노사 간, 지역 간 화합을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계란시장 점유율 확대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 한국양계농협은 한때 전국 계란 유통량의 6~7%를 차지할 때도 있었지만 현재는 2~3%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계란 유통·판매 전문 법인인 ㈜올바른계란을 중심으로 유통다각화를 꾀해 나가고, ‘올바란’, ‘뽀로로 계란’ 등 다양한 브랜드 개발로 한국양계농협의 계란 인지도를 쌓아 나갈 방침이다.

최근 출시한 뽀로로 계란은 수도권 롯데슈퍼 20개점에 입점해 판매 중에 있다. 이에 힘입어 롯데슈퍼 전점 입점과 온라인 판매, 이마트 등 다른 대형마트 진출도 준비 중에 있다.

오 조합장은 “뽀로로 계란은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동물복지 유정란과 원플러스 등급란 등 2종으로 구성돼 있다”며 “향후 롯데마트, 홈플러스, 농협유통, 이마트 등 대형마트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양계농가는 생산원가에도 못 미치는 계란가격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뽀로로 계란 등 다양한 브랜드 개발로 연간 3억개 수준인 계란 취급량을 임기 중 7억개 수준으로 확대해 계란시장에서 한국양계농협의 위상을 재정립하겠다”고 말했다.

식용란선별포장제도와 계란이력제 등 신규제도 도입과 관련해서는 “제도 도입 취지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도 “실효성 측면에서 현장과는 괴리가 많다. 특히 계란이력제는 이미 난각에 산란일자와 농장고유번호, 사육환경 등이 모두 표기돼 있어 중복되는 제도”라고 지적했다.

오 조합장은 퇴비 부숙도 계도기간 만료에 따른 계분처리 고충을 해소하기 위한 일환으로 계분비료공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조합원 협조가 우선되는 지역부터 시범 운영하고 전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조합원과 조합이 공동출자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비료판매는 농협중앙회와 협력체계를 구축,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한국양계농협은 장기간 불황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합원들을 위해 다음달과 8월 두달 간 사료 할인판매를 실시할 계획이다.

오 조합장은 “경영에 무리가 가더라도 양계농가가 가장 어려운 시기인 7~8월만이라도 kg당 20원 할인판매하기로 했다”며 “큰 도움은 안 되겠지만 조합원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못 다한 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양축조합원의 소득증대와 권익증진에 앞장서고 소비자에게는 안심하고 믿고 찾을 수 있는 고품질의 축산물을 공급함으로써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협동조합 본연의 임무를 다할 것을 약속한다”며 “특히 소비자의 신뢰와 생산자의 땀을 소중히 여기는 한국양계농협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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