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장인식 기자] 

경북농업기술원에서 지난해 추진한 ‘예천 친환경 및 무항생제 양돈사양기술 보급사업’이 친환경 양돈을 생산하고자 하는 도내 양돈농가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최근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양돈을 사육하는 농가들은 더위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매년 반복되는 폭염으로 자돈 폐사율과 번식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국립축산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고온기 열 스트레스로 인한 돼지의 사료 섭취율은 11%이상 하락하고 증체율도 16% 이하로 떨어진다.

이에 경북농업기술원에서는 지난해 예천지역에 ‘친환경 및 무항생제 양돈사양기술 보급’을 위한 지역특화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은 안개분무시설을 돈사에 설치해 폭염 시 주변온도를 4~5도 가량 떨어뜨려 열 스트레스를 저감시킬 뿐만 아니라 유용미생물 혼합분무를 통해 축산분뇨 냄새를 저감하는 친환경 양돈기술이다. 또한 천연정제봉독을 사용한 무항생제 양돈을 통해 안전한 축산물 생산기반을 구축했다.

사업에 참여한 이상희 대한한돈협회 예천지부 대표는 “사업 전에는 여름철 폭염기만 되면 돈사 내 돼지 걱정에 밤잠을 설친 적이 많았는데 사업을 통해 자동으로 안개분무시설이 가동돼 돼지의 사료섭취량 개선과 폐사율 감소로 생산성이 크게 증대돼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추진한 사업성과를 분석한 결과 사육마릿수는 사업 전 3만마리에서 3만5000마리로 17% 증가됐고, 소득도 15% 증대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자돈폐사율이 5% 감소되고 비육돈의 일당증체량이 1% 증가되는 등 괄목한 만한 성과를 도출했으며 악취 민원발생이 크게 감소한 것도 최대의 사업성과였다.

최기연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은 “지역 농업의 여건을 고려한 전문화된 신기술을 지원하고 패키지화해 농업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혹서기 맞춤형 냉방기술을 통해 축산 농가들이 안심하고 영농에 종사할 수 있도록 사업을 매뉴얼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특화시범사업은 지역을 대표하는 품목과 주도적인 사업을 선정해 기술ㆍ교육ㆍ예산을 집중 지원하고 농산업의 융ㆍ복합 산업화를 유도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으로, 경북도에서는 작년 9개 사업에 21억4000만 원을 지원했으며 올해는 12개 사업에 20억 원을 지원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