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 협동조합인 농협의 설립 목적은 원칙적으로 판매사업이 핵심이다.
그 판매사업을 하기 위한 기본 수단이 바로 공동판매·공동계산이다.
그러나 이 제도에 대한 조합원의 이해 부족, 조합원 상호간의 단기적 이해관계, 현지 실정에 적합한 제도의 미정착 등으로 아직 공동계산제가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공동계산제를 실시하면 우선 생산자 입장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 수송비용을 절감하고 유통시설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등 유통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또 대형거래에 의한 시장교섭력 증진으로 수취가격을 높일 수 있으며 상품차별화와 브랜드화를 통해 구매자의 신뢰를 획득하는 데도 더 쉽다.
또 개인이 하기 어려운 판매전문가를 채용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등 판로를 확대할 수 있다.
구매자측면에서는 필요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그러나 현재 조합원과 조합간의 신뢰와 결속력의 부족으로 공동계산제가 도입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우수 농가들이 참여를 기피하는 등 공동계산제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생산자들이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등급기준이 마련돼야 하며, 이 제도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다.
개방화시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고 있는 이 때 생존을 위해서는 경영효율성을 증진시키는 게 불가피하다.

농협 경제사업의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먼저 농협을 `협동조합적 기업''으로 육성해야 할 것이다.
또 직원의 자기사업 의식을 높여야 한다. 유통현장에서는 장사꾼이 되지 않으면 장사꾼과의 경쟁에서 이길수 없기 때문이다.
농협 경제사업도 상인과 경쟁에서 충분한 경쟁력 있다는 의식을 갖도록 의식개혁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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