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훈증, 소독효과 가장 뛰어나…올바른 사용방법 숙지를

시설뿐만 아니라 노지에서도 멀칭과 동시에 토양훈증이 가능한 기술이 보급, 농가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강원도 철원 인삼농가와 경농이 트랙터를 이용해 노지 토양훈증 처리를 하는 모습. [사진=경농 제공]
시설뿐만 아니라 노지에서도 멀칭과 동시에 토양훈증이 가능한 기술이 보급, 농가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강원도 철원 인삼농가와 경농이 트랙터를 이용해 노지 토양훈증 처리를 하는 모습. [사진=경농 제공]

 

“귀농 10년차인데 날씨가 더워지면 선충과 뿌리혹병 때문에 너무도 힘들었습니다. 6월 초에 심은 쌈채소가 뿌리혹병으로 수확도 못하고 말라죽은 적도 있습니다. 선충약으로 방제도 해봤는데 비싸고, 엽채류에는 효과가 거의 없어 돈이 아까웠습니다.”

“하우스 2동이 선충 피해가 심해 포크레인으로 1.2m를 파고, 물로 소독했는데 효과가 없었습니다.”

농촌진흥청과 본지가 지난 24일 경농 김제 미래농업센터에서 개최한 ‘PLS시대, 효과적인 토양병해충 방제를 위한 현장간담회’에 온라인으로 참석한 손보달 평택 솔바위농원 대표와 김재주 고창 스테비아작목반 회장이 소개한 토양병해충 피해사례다.

코로나19 사태를 감안, 업계 최초로 온라인 화상회의를 접목한 이번 현장간담회에는 농업기관 관계자를 비롯해 선도농업인, 제조사, 원제사, 작물보호제(농약) 유통인 등 전국의 관계자 100여 명이 현장과 온라인으로 참여해 토양병해충 피해 경험과 이에 대한 방제 경험들을 공유했다.

이날 토의에 참석한 선도농가들은 토양훈증제를 통한 방제에 대한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질의도 잊지 않았다. 특히 토양훈증제 처리 방법과 관련해 가스가 새지 않도록 빈틈없이 멀칭을 하고, 물을 흠뻑 적시거나 담수를 함으로써 토양소독 효과와 수확량 증대가 가능했다고 소개했다.

정순기 성주원예농협 참외공선출하회장은 “약제 처리 후 20일이 지난 후 담수처리하거나 물을 충분히 주면 생산량이 증대된다”며 토양훈증제 처리 뒤 충분한 수분공급을 강조했다. 다만 토양훈증으로 토양 속 유익 미생물까지 소멸한다는 점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토양훈증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가 새지 않도록 멀칭을 꼼꼼하게 하되 비닐은 불투과성 필름을 사용하고 환기를 철저히 하는 등 표준화된 방법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또 검증된 미생물제를 투입해 토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병옥 경농 부사장은 “토양훈증 소독이 불편함은 있지만 효과는 가장 뛰어난 토양소독 방법이다”며 “비닐 피복을 불투과성 필름으로 사용하는 등 표준화된 방법으로 처리하고, 환기하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박숙영 순천대 교수는 “토양훈증을 하면 모든 미생물이 죽기 때문에 완전히 깨끗한 상태가 된다”며 “활성탄과 같이 검증된 유용 미생물제를 처리하는 게 수세 증진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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