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차(Bio-Char)가 토양 물리성을 개선하고 유용 미생물·유기물 함량도 늘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남대 친환경농업연구소, 엠씨바이오텍 기업부설연구소는 최근 토양개량제 저온탄화자재(바이오차)·의 효과와 로컬푸드 농가 만족도 연구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바이오차는 바이오매스(Biomass)와 숯(Charcoal)의 합성어로 목재나 식물의 잔재물 등을 열분해해 유기물과 숯의 중간 성질을 갖도록 만든 물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바이오차는 토양 가비중(가밀도), 토양 통기성(공극률), 전기전도도(EC), 양이온치환용량(CEC) 등을 개선시키고 토양 미생물과 유기물의 함량을 늘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 결과 가비중은 바이오차 시비 전 표토에서 1.6~1.7g/cc, 심토에서 1.8~1.9g/cc 범위를 나타냈으나 시비 후 표토 1.2~1.7g/cc, 심토 1.5~2.0g/cc 범위로 개선됐으며, 노지에서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시설재배지에서의 효과는 분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극률의 경우 시설재배지인 충남 논산과 경남 창원에서 바이오차 시비 전 후를 비교한 결과 시비 2개월 후 토양 내 공극률이 현격하게 양호해지는 것을 확인했으며, 특히 시설재배지의 작토층(15cm 이내 토양)에서 뚜렷한 효과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토양염류를 확인하는 EC 경우 바이오차 시비 전 시설재배지인 충남 논산과 경남 창원지역의 표토에서 각각 18.58ds/m5.67ds/m을 나타냈는데, 바이오차 시비 2개월 후에는 표토 1.72ds/m, 1.40ds/m으로 적정범위인 2.0ds/m이하로 안정화됐다.

또한 충남 논산의 표토 처리구에서 바이오차 시비 후 유기물 함량 증가를 확인했으며, 전남 장성의 모든 처리구에서도 바이오차 시비 후 유기물 함량 증가를 확인했다. 토양 미생물의 경우 바이오차 시비 전 표토에서 미생물 함량이 0.28˟107CFU/g에서 바이오차 시비 2개월 후 2.2˟107CFU/g 이상으로 약 10배 가까이 증가한 걸 확인했다.

이에 대해 남이박사 전남대 친환경농업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농가들은 토양개량효과를 염두하고 바이오차를 사용하지만 사실상 기후변화 대응을 실천하고 있는 셈이라며, “바이오차를 사용한 농작물이 저탄소인증을 받거나 바이오차가 온실가스 감축수단 중 하나로 인정받는다면 농업분야에서의 바이오차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정부 정책 개선에 대해 언급했다.

이와 함께 본 연구는 바이오차 이용실태와 만족도에 관한 설문조사도 진행, 농업인 146명과 지역농협 로컬푸드매장 담당자 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참여 농가 모두 바이오차를 시비한 후 농작물의 생육 촉진과 품질 향상에 효과를 봤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용 농가의 88%는 향후에도 사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74.2%는 구매의사를 밝혔다. 또한, 농협의 바이오차 공급 사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개선사항으로 72.8%예산 지원 증대를 꼽았고 공급 물량에 대해 75.8%의 응답자는 확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허덕재 농우바이오 자재사업본부장은 토양관리는 작물생육에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중요한 부분으로 이번 연구에 저온탄화자재(바이오차)로 사용된 농우하나로 바이오차의 판매 증대가 예상된다대다수의 응답자가 토양개량제 공급 사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바이오차 공급물량 증대관련 예산 증대를 꼽은 만큼 토양개량제 공급사업의 개선과 확대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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