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이호동 기자]

 

존폐 위기, 위원장 해임 논란, 거출률 저조 등 여러 난제로 벼랑 끝에 내몰린 닭고기자조금관리위원회가 최근 새로운 집행부 구성을 완료하고 재기를 위한 발판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닭고기자조금을 새롭게 이끌어 가게 된 조건택 위원장은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최근의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육계 계열업체 등을 돌며 자조금 거출과 조직 정상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 위원장은 계열업체들이 자조금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면 더 이상 이에 좌지우지되지 않고 농가가 직접 거출에 나설 의향도 있다고 밝혔지만 자조금 거출률이 1%대에 머물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축산 자조금의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는 자조금 문제에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어렵다며 구성원 간의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 닭고기자조금의 문제에 관여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자조금에 대한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농식품부가 취해야 할 입장이긴 하지만 조직 자체가 존폐 위기로 내몰린 현 상황을 아무런 움직임 없이 외면하고 있는 모습은 주무부처로의 책임감이 결여된 것으로 밖에 비치지 않는다.

농식품부는 자조금 문제에 개입을 하지 못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취할 것이 아니라 자조금 주체 간 발생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대화의 물꼬를 트는데 적극적 행보를 보여야 할 것이다.

축산 자조금의 설립 목적은 농식품부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국내 닭고기 업계가 수년째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는 만큼 농가와 관련 업계가 자조금을 통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주무부처인 농식품부가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저작권자 © 농수축산신문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