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서정학 기자]

도시농업의 사회적 가치를 알리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2020 시티팜 토킹 콘서트’가 지난 19일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김미화 마을’에서 열렸다. 
 

제9회 대한민국도시농업박람회 부대행사로 실시된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청중 없이 녹화 방송으로 진행됐으며, 현장에서도 스태프 등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행사를 진행했다. 도시민과 농업인, 예술인 등이 모여 진행한 시티팜 토킹 콘서트 현장을 전한다. [편집자 주]

 

# 도시농업, 심신의 위로와 건강을 위한 ‘영양제’

도시농업을 주제로 한 토킹 콘서트에서는 전문 조경인테리어와 도시농업인 등이 패널로 참가해 도시농업의 필요성과 활성화 방안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도시농업 참여자는 2018년 기준 212만 명으로 2010년 대비 14배 가량 늘었다. 도시농업 텃밭 면적은 같은 기간 12배 가량 늘어 2018년 기준 1300ha에 이른다. 시티팜 토킹 콘서트는 이처럼 확산되고 있는 도시농업의 가치와 도시농업인의 현장 경험담, 노하우 등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개그우먼이자 12년 째 도시농업을 실천하고 있는 김미화 씨가 패널로 참석해 도시농업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개그우먼이자 12년 째 도시농업을 실천하고 있는 김미화 씨가 패널로 참석해 도시농업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조경인테리어 업체인 ‘위드플랜트’의 권지연 대표와 개그우먼이자 12년 째 도시농업을 실천하고 있는 김미화 씨가 패널로 참석했다. 식물로 실내 인테리어를 꾸미는 직업인 플랜테리어(Planterior)이기도 한 권 대표는 도시농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와 활성화 필요성 등을 얘기했다. 
 

권 대표는 “도시농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늘었지만 접근성은 낮았던 2010년도 즈음부터 식물을 키우고 정원을 가꾸는 일과 농업 사이의 접점에 관심을 두게 됐다”면서 “체험을 통해 도시에서도 베란다나 창가, 텃밭에서 얼마든지 식물을 키워 정서적 위로와 수확의 기쁨을 두루 느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해외에서는 도심지 건물 옥상에서 재배한 농작물로 요리 수업도 열고,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커뮤니티도 활성화 돼 있어 관광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이는 도시농업의 가치를 더 많이 사람들이 공유하고 함께 실천하고 있다는 건데, 국내에서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이런 모델을 참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미화 씨는 도시민들이 도시농업을 통해 건강한 농산물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도심지를 떠나 이곳에서 밭을 일구고 주변 농업인들과 함께 하면서 자연스레 신선한 농산물을 많이 섭취하다 보니 도심지 생활에선 그렇지 못했다는 걸 깨닫기도 했다”면서 “특히 도심지의 어린 학생들이 신선한 농산물을 정기적으로 섭취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도시농업의 확산을 통해 그 바람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 소통과 공연으로 ‘유익함’과 ‘힐링’ 전해 

시티팜 토킹 콘서트에서는 패널과 도시민의 문답과 문화공연도 진행됐다. 
 

도시민과 패널과의 소통은 인터넷을 통해 사전에 질의서를 받은 뒤 현장에서 패널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질의 내용은 주로 도시농업을 쉽고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요령 등이었다. 
 

이에 대해 권 대표는 “초보자가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식물로 보기에도 좋고 수확해서 먹을 수 도 있는 잎채소를 추천한다”면서 “열매가 크게 열리는 과일은 햇빛을 많이 필요로 해 채광이 좋지 않은 실내에서 키우기는 어려울 수 있으며 잎채소로 시작한 후 방울토마토나 고추 등을 심으면서 작목을 늘려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김미화 씨도 “최근에는 종자와 가드닝 도구, 화분 등으로 구성된 텃밭키트나 LED화분도 잘 나와 있어 도시농업의 진입장벽이 높지 않다”면서 “직접 흙을 만져가며 수확한 먹거리를 가족들과 나누면서 도시농업의 가치를 체감해 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트로트 가수 ‘단야’는 트로트 노래를 부르면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트로트 가수 ‘단야’는 트로트 노래를 부르면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와 함께 트로트·인디가수들이 참가해 힐링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트로트 가수 ‘단야’는 트로트 노래를 부르면서 행사의 시작을 알렸으며, 인디가수 ‘오분쉼표’도 어쿠스틱한 감성의 노래를 불러 행사의 질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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