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피해 빈번…실질 대책 마련돼야”


양봉산업 육성법 안정적 시행 위해 총력

양봉농가 등록 의무화 적극 동참

[농수축산신문=이호동 기자]

국내 양봉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양봉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양봉산업 육성법)’이 지난 828일 본격 시행됐다.

법률 시행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4만여 국내 양봉 농가들은 양봉산업 육성법이 안정적인 양봉업을 영위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며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이에 양봉산업 육성법 제정과 시행을 위해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황협주 한국양봉협회장으로부터 법률의 안정적 시행과 양봉산업에 산적해 있는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들어봤다.

 

#양봉 산업 중장기적 발전 방안 마련 주력관련 기관·농가 노력 중요해져

황협주 회장은 양봉산업 육성법 시행의 가장 큰 의의는 그동안 타 축종에 비해 비교적 소외됐었던 양봉 산업의 공익적 가치와 중요성을 국민과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것이라고 강조하며 법률이 양봉 농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그는 법률의 세부 조항에 양봉산업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는 만큼 양봉산업의 중·장기적 발전 방안을 마련하는데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종합계획 안에 매년 반복되는 벌꿀 흉작과 풍작 시 수급 불균형 해소, 꿀벌의 보전·복원과 서식환경 보호, 꿀벌 질병 방역대책과 지원계획, 밀원수 조성과 보급·관리, 양봉산물 해외 수출 전략과 홍보방안 등 각 분야별, 기관별로 수립해야 할 계획이 포함돼 있다이처럼 산재된 과제들이 많기 때문에 양봉 관련 기관들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도록 협회가 발 빠르게 움직여 각 분야별 기관들과의 원활한 소통, 협력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황 회장은 양봉산업 육성법이 안정적으로 시행되기 위해서는 농가들의 협조와 노력도 필요하다며 법률에 명시돼 있는 양봉농가 등록 의무화 절차를 꼭 이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법률 시행에 따라 꿀벌 또는 양봉산물을 생산·판매를 하는 양봉인의 경우 신규 양봉농가는 등록일로부터 30일 이내, 기존 양봉농가는 다음달 30일까지 농가 등록을 완료해야 한다농가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하고, 불필요한 부분이라 생각될 수도 있겠지만 농가 등록은 국내 양봉산업의 발전 방안 마련은 물론 추후 전망과 비전 제시를 위한 첫발이며 필수불가결한 절차라는 인식을 갖고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상 기후로 인한 흉작 반복정부 대책 필요

올해 국내 양봉산업은 이상 기후로 인해 생산량이 급감, 역대 최악의 흉작을 기록했다.

양봉농가들은 보통 아카시 꽃 개화시기에 맞춰 남부지방부터 중부지방, 북부지방으로 이동양봉을 하며 벌꿀을 채밀하는데 올해는 이상 고온으로 아카시 꽃이 전국 동시 개화하면서 벌꿀을 채밀할 수 있는 절대 일수가 줄어든 것은 물론 지난 4월 말 발생한 이상 저온 현상으로 냉해 피해를 입어 꽃대 발육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황 회장은 이상 기후로 인한 피해가 앞으로 더욱더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적극 나서 양봉산업의 어려움을 해소해 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올해 유례없는 벌꿀 생산량 급감으로 경영 전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봉 농가들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를 거쳐 농가사료직거래 활성화사업 지원 품목에 양봉사료(설탕)를 포함시켜 농가들이 저융자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선조치한 것을 시작으로 농업종합자금, 각종 학자금 융자 지원 제도 등을 안내했다그러나 이상 기후 발생 빈도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재해보험 가입 등을 비롯한 농가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대책 마련을 위해 힘써야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황 회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됨에 따라 국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면역력을 강화해 주는 식품들이 각광받고 있다양봉협회도 자연이 주는 최고의 면역력 증강 식품인 벌꿀과 양봉 산물의 소비 촉진을 위해 양봉자조금 사업을 활용한 간접광고(PPL)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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