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는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모습을 바꿔놓고 있다. 마스크 착용, 외출 자제, 재택근무 확대 등 일상의 변화와 더불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은 우리의 몸은 물론 마음의 거리를 더 멀어지게 하고 있다.

코로나19언택트’, ‘코로나블루’, ‘돌밥돌밥’, ‘재택경제등 각종 신조어가 유행할 정도로 우리 생활 전반에 많은 변화를 몰고 온 것이 사실이다. 이런 와중에 지난해 109일 이후 1년 만인 지난 9일과 10일 강원도 화천 지역에 위치한 양돈농장들에서 또 다시 ASF(아프리카돼지열병)가 발생해 농가는 물론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효능과 효과, 안전성 등이 담보된 백신이 없다는 점에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질병이 걸렸을 때 확실한 치료제가 없다는 점에서 코로나19ASF는 공통점이 있다. 접촉을 최대한 차단해야 한다는 점도 그렇고 소독 등을 철저히 하고 생활화해야 한다는 점도 그렇다. 국경검역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잠시라도 방심하면 장소와 시간을 불문하고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고, 대규모 유행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점도 그렇다.

독일, 덴마크, 네덜란드, 스위스, 스페인 등 유럽과 미국, 칠레 출장 중 경험한 것이지만 이들 나라의 양돈농장들은 구제역, ASF 등 축산업에 영향을 미칠 각종 질병을 차단하기 위해 외부와의 접촉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우리도 최근 차단방역수칙이 보다 강화되면서 농장주변의 경우 생석회 벨트를 구축하고 울타리를 설치하는 한편 기피제를 두고 농장을 출입하는 사람이나 차량의 소독에 신경을 써야 한다. 농장내부에선 퇴비장 방조망을 설치해야 하는데 최근에는 아예 퇴비장을 밀폐한 농장도 나오고 있다. 사료빈과 퇴비장, 농장 내부의 청소와 소독, 구충·구서도 주기적으로 해야 한다. 환풍구나 돈사 출입문에 방충망을 설치하고 전실을 설치하는 한편 돈사전용 장화 갈아신기, 돈사 내부 소독 등도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아무리 관련시설이나 차단방역수칙을 잘 마련했다고 해도 소프트웨어, 즉 운영측면에서 매뉴얼대로 제대로 가동하지 않는다면 말 그대로 차단방역은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특히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지속적으로 ASF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는 상황에서 멧돼지에서 바이러스가 상재화할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멧돼지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 ASF발생지역과 발생 인접지역, 그리고 전국적인 상황을 감안해 일부 전문가 그룹에선 멧돼지의 개체수 관리를 놓고 정부가 올해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매년 75% 이상의 개체수를 줄여야 한다는 연구결과도 내놓고 있다.

이젠 누구나 알게 된 바이러스의 전파 위험성에 대해 차단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의 종식을 위해 사회적 거리를 두고 개인 위생에 만전을 기하듯이 ASF 종식을 위해 사육돼지나 멧돼지가 함께 하기 위해선 보다 철저한 접촉 차단과 멧돼지 개체수 조절을 위한 시의적절한 대책이 요구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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