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영 국민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농수축산신문=농수축산신문]

건강과 관련해 현대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비만과 체중조절로 우리나라 비만인구 유병율(2017년 19세 이상, 체질량지수 >25 kg/m2기준)은 여자 25.6%, 남자는 41.6%에 해당한다.

본 기고에서는 콩의 섭취가 비만 조절에 미치는 효과를 소개하고자 한다.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식품의 섭취는 식욕을 조절해 음식의 섭취를 제한하는 효과를 나타내므로 비만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된다. 콩은 36% 정도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다른 식물단백질과 다르게 1g의 단백질 당 약 0.1-5 mg의 아이소플라본을 포함하고 있다.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12주간의 임상실험에서 단백질 섭취를 전체에너지 섭취량의 15%에서 30%로 증가시키고 탄수화물의 섭취를 하루 열량 섭취의 50% 수준으로 줄이면 체중과 체지방을 유의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결과가 확인됐다. 
 

35세에서 65세 비만 성인 100명을 대상으로 콩 중심의 12주 저 칼로리 식이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 유사한 열량을 가진 대조구와 비교해 체중, 총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켰다. 이 결과는 콩을 위주로 한 고단백질 식단이 체중조절 식단으로 잘 알려진 고식이섬유 식단과 유사하게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흥미로운 결과이다.
 

체중 조절의 가장 중요한 시작은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것이므로 식단에서 양질의 단백질 섭취를 증가시키고 지방과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인다면 체중조절에 효과적이다. 콩 단백질의 섭취는 열량의 조절 효과 이외에 지방세포의 수를 유지하고 지방산이 지방조직으로 전이되는 것을 억제할 수 있으며 지방조직에서 분비돼 체지방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체중 감소를 유도하는 아디포넥틴의 분비를 증가시켜 지방대사 개선이 도움이 된다.
 

폐경기 이후에는 에스트로겐의 감소에 의한 호르몬 조절의 부조화로 복부지방이 증가하며  비만 과정이 가속화 된다. 이소플라본의 섭취가 폐경기 이후 여성의 비만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한 다수의 임상연구에 의하면 지방대사와 지방 분포 개선에 효과를 보였다. 즉 이소플라본이 근육에 분포된 에스트로겐 수용체와 결합해 더 날씬한 몸이 되도록 당과 에너지를 소비하게 하는 것이다. 

이제 비만은 외관상의 문제가 아니라 적절한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비만학회는 체중의 5~10%를 6개월 이내에 감소하도록 제안하고 있으며 초기 체중의 5% 정도만 감소해도 심혈관계 위험성을 유의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권고한다.

체중은 에너지 섭취와 소비의 차이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체중조절을 위한 대표적 관리방법은 운동과 신체 활동의 증가, 그리고 비만을 일으키는 식생활의 개선이 핵심이다. 체중관리 식단에서 체중의 감소가 근육량의 감소를 일으키지 않는지의 여부는 특히 장기적인 다이어트 프로그램에서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항목이며 노년층의 경우에는 그 중요성이 한층 증가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양질의 단백질과 이소플라본과 같은 식물영양소가 풍부한 콩은 매력적인 식품임이 분명하다. 
 

“내가 먹는 것이 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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