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창석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감사실장 / 농학박사

방송이나 신문을 보다보면 가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발생한다.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는 사안이 생기면 여야 정치인은 물론이고 국민들도 편을 갈라 서로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며 상대방을 거짓말쟁이로 몰아세운다.

누가 정직하게 말하고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내가 가지고 있는 직관과 지식, 정보력 등을 동원해 보아도 알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질 때 쯤 대부분 진위가 드러나지만 어떤 경우는 흐지부지 묻혀버리기도 한다.

국제투명성기구에서는 해마다 국가별 부패인식지수를 발표한다. 부패인식지수는 공무원과 정치인들 사이에서 부패가 어느 정도 존재하는가에 대한 기업인, 애널리스트(분석전문가), 국민들이 느끼는 인식정도를 점수로 나타내는 지수이다.

우리나라는 2017년 51위, 2018년 45위에 이어 2019년에는 180개 국가 중에서 39위를 기록했다. 국민권익위원회에서는 2022년까지 2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이의 실현을 위해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페어플레이(공정경쟁)를 생활화하고 국민들의 인식전환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는 '기회는 균등하게, 절차는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라는 현 정부의 국정철학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문제는 실천이다. 아무리 법과 제도가 완벽하게 갖춰졌어도 이를 악용하고 거짓으로 입신양명을 꿈꾸는 반칙이 성행하는 사회가 되면 선량한 국민들의 가슴에는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로 남는다.

여건만 된다면 금수강산을 버리고 외국으로 이민 가겠다는 국민이 많아질수록 대한민국의 국력은 약화되고 한강의 기적은 우리의 마음속에서 서서히 사라질 것이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청렴시민감사관제도를 활성화하여 불합리한 제도의 개선과 감사의 형평성을 견지하고, 실무적으로는 각 부서에 청렴지킴이를 두어 예산집행의 투명성 제고 등 자체 청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매월 첫째 주 월요일을 '청렴윤리경영의 날'로 지정해 임직원의 청렴의지를 다지고 있으며, 모든 업무를 깨끗하고 투명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늘 고민하고 있다.

승진, 채용 등을 심의하는 인사위원회에 감사실장이 당연직으로 배석해 선제적으로 비리를 예방하고 있으며, 각종 사업의 외부 평가위원 선정에도 감사실 입회하에 진행하는 등 업무 프로세스를 투명하게 정비해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9월 28일 국민권익위원회 소관인 (사)부패방지국민운동총연합으로부터 부패방지청렴기관으로 인증을 받았으며, 자타가 공인하는 청렴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제는 공공부문은 물론이고 규모가 크고 작음을 떠나 사기업도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을 강조되는 시대가 되었다. 고객은 같은 조건이면 윤리적이고 사회에 기여하는 정직한 기업의 제품을 찾는다.

'정직한 사람은 청렴하다. 청렴한 사람은 정직할 수밖에 없다. 거짓말하는 사람은 청렴하지 않다. 청렴하지 않은 사람은 거짓말을 잘한다'

이런 추론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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