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신문=홍정민 기자] 

주사침 깊이·시험성적 등
객관적 데이터 공개 필요

 

수백억 원대에 달하는 구제역 백신 시장을 놓고 업체들의 물밑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국내 첫 피내·피하 접종용 구제역 백신의 품목허가를 두고 현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본지가 지난달 30일자(3931) 13면에 게재한 국내 첫 피내·피하 접종용 구제역 백신 품목허가 승인이란 제목의 기사와 관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품목허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현장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품목허가를 받은 회사측은 피내 접종용 구제역 백신 국내 허가 취득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낸 가운데 현장 수의사들은 돼지에서 이상육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선 품목허가를 반기면서도 허가 과정에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기술검토가 심도 있게 이뤄졌는지에 대해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충청 지역의 모 수의사는 품목허가를 받은 회사가 (지난달 27일 충북 C&V센터 대회의실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임상시험과정 중 피부 부작용이 20% 수준이라고 밝힌 점은 품목허가를 받은 백신이 피내·피하 백신이라는 점에서 의구심을 넘어 문제라고 생각한다주사방법이 왜 유침주사인가 하는 부분도 얘기는 되고 있지만 주사침의 깊이 등을 포함해 시험 성적 등 객관적인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수의사는 피내·피하 접종용 백신이 항원 농축된 백신이어서 뻑뻑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지만 염려할 필요가 없는 수준이라면서도 “C사의 멀티니들, T사·R사의 무침주사기 등이 접종과정에서 문제가 없는 걸로 결과가 나오는 상황에서 피내·피하 접종용 백신을 정확히 접종하기 위해선 몰아서 접종을 해야 해 인력이 두 배로 필요한 점은 농가입장에서 큰 단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복수의 검역본부 관계자들은 기술검토는 제조사가 제출한 자료를 근거로 진행했다는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한편 최근 검역본부로부터 분사식주사기 허가를 취득한 모 업체는 이번 백신 품목허가 부표상 정해진 용량 0.5ml을 정확히 피내 또는 피하로 전량 접종되도록 유침주사하라는 주의사항과 관련해 분사식주사기를 사용해 동물약품을 주사할 경우 유침 주사기와 차등해 적용해야 하는 관련 규정이 있는지 등 다양한 질의를 통해 문제 제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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